정부의 ‘6ㆍ19 부동산 대책’ 발표에도 소비자는 매매ㆍ전세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적인 불안요소가 사라지면서 소비심리를 자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계부채나 금리 인상 가능성,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등에 대한 우려는 적었다.

22일 부동산114가 공개한 ‘2017년 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6.3%는 하반기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직전 조사에서 ‘상승’ 비중이 25.7% 수준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2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전셋값 전망도 ‘상승(54.8%)’ 응답이 직전 조사(44.6%)보다 10.2%포인트 늘었다. ‘보합(35.6%)’ 전망은 직전 조사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하락(9.6%)’ 전망이 직전 조사(15.7%)보다 크게 줄었다.

집값의 상승은 강남 재건축 상승과 정부 정책의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중 5명은 ‘서울 강남 재건축 상승(25.4%)’과 ‘새 정부 정책추진 기대(23.2%)’를 주요 이유로 선택했다. 반면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새 정부의 규제강화 가능성(28.3%)’을 가장 많이 택했다.

전셋값은 매수심리의 위축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응답자의 28.9%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 거주’ 항목을 꼽았다.

매매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가격 부담감에 관망세가 늘어나는 분위기가 퍼질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이다. ‘정비사업 멸실주택 증가(24.5%)’도 전셋값 상승의 요인으로 선택됐다.

소비자들이 꼽은 파급효과가 큰 대책은 ‘주택담보대출 추가 규제(26.6%)’였다. 조정대상지역을 중심으로 한 규제에도 하반기 추가적인 카드가 나올 수 있어서다.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가계의 대출 여력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한편 설문조사는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14일까지 부동산114 홈페이지 방문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국 706명이 참여했으며 30대와 40대가 각각 38.2%, 31.0%의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3.69%(신뢰수준 95%)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