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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까지 뻗친 사드보복중국 자금 4000억 썰물
올들어서만 4680억원 순매도
미국 순매수 60조…대거 유입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이슈가 불거진 뒤 국내 증시에서 지속적으로 돈을 빼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주식 468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중국은 올해 1월을 제외하면 작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 동안 한국 주식을 계속 팔아치웠다. 올해 1월에도 순매수 규모는 380억원에 그쳤다. 중국은 2014년까지는 매년 1조∼2조원 가량의 순매수세를 보였으나 2015년 돌연1360억원의 순매도로 돌아섰다.

지난해 순매도 규모는 1조6040억원으로 더 늘어났고 올해도 지난달까지 4680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중국이 2015년부터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빼 온 이유 중 하나로는 사드 갈등이 꼽힌다.

중국은 2015년에는 11월까지 4530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다 갑자기 12월에 5891억원을 순매도해 연간으로는 1360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사드 갈등은 2015년 12월부터 점차 부각되다가 지난해 7월 국방부가 경북 성주를 사드 배치 후보지로 발표하면서 정점으로 치달았다. 그 이후 중국은 한국 단체 관광 전면 금지 등 보복 조처를 했고 그 여파는 지금까지 지속하고 있다. 당분간 중국의 자금유출은 지속할 전망이다.

반면 미국은 한국 주식을 계속 사들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60조원 넘는 순매수세를 보이며 우리 증시의 주춧돌이 되고 있다.

2009년 7조3980억원의 순매수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8년 동안 매년 매수 우위 행진을 이어왔다. 올해도 지난달까지 9690억원을 순매수했다. 2009년부터 따지면 총 61조6900억원을 순매수한 것이다.

이에 따라 2008년 말 64조5080억원이던 미국의 한국 주식 보유액은 지난달 말 241조730억원으로 3.7배로 불어났다.

지난달 말 현재 미국의 보유액은 전체 외국인 보유액(581조1730억원)의 41.5%를 차지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잇따라 기준금리를 올린 데 이어 자산축소 계획까지 거론하고 있어 미국 자금 유입을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한국 경제의 기초여건이 탄탄하고 기업 실적도 개선되는 상황이어서 급격한 자본 유출 가능성은 작지만, 최대 외국인 투자자인 미국이 ‘변심’하면 국내 증시에는 엄청난 충격파가 되기 때문이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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