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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 활황에 불나방처럼 뛰어든 개미들
-개인 매매액 60조원 연중 최대
거래량 작년 7월이후 가장 활발
-기관 가격선도에 개인 후행 반복
단기 추세 따른 추격매매 피해야


개인투자자들의 주간 거래액이 연중 최대를 기록했다.

연일 사상최고치를 찍던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잠시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기관이나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한풀 꺾였지만, 개인들의 거래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가 고점에 오르자 개인들의 추격매매가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가능하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유가증권+코스닥)에서 지난 한 주간(12~16일) 개인투자자들의 매수금액과 매도금액을 합한 주간 거래금액은 59조3478억원으로 연중 최대를 기록했다.


코스피(KOSPI)지수가 5거래일 연속 상승해 2000포인트를 넘고, 코스닥이 700포인트를 돌파했던 지난해 7월(11~15일) 이후 거래액이 가장 많다.

또한 이는 올해 평균인 46조7568억원보다 12조5909억원(26.93%) 많은 수준이다.

올 들어 꾸준히 매도세를 보였던 개인들은 지난주 1조원에 가까운(9956억원)을 순매수하면서 기관과 외인의 매도 물량을 모두 받았다. 개인들이 올해 2조9736억원을 순매도한 것과는 반대로 지난주 순매수는 연중 최고였으며, 2015년 9월 이후 가장 많았다.

개인들은 지난달 중순 이후 3주 연속 순매도를 보였고 4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하지만 코스피지수는 지난 9일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0.83% 하락하고 코스닥지수 역시 연중최고치에서 0.51% 소폭 내렸다.

‘개인들이 사니 지수가 하락하는’ 현상이 어김없이 재현된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개인들은 상승추세가 충분히 실현된 다음에 들어오는 경향이 있다”며 “예전부터 기관ㆍ외인들이 빠지는 추세에 들어오는 경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황세운 실장은 “기관들이 지금 조정장세가 오니 거기에 맞춰 차익실현을 어느정도 시작했다고 봐야하고, 개인들이 그 물량을 받아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기관들은 예측을 통해 사전적으로 포지션을 잡아가고 있고 개인들의 추격매매가 훨씬 더 강하게 나타난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관들은 항상 가격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고 개인들은 가격을 후행해서 따라가는 역할을 하니 이런 식의 매매패턴이 나타나면 개인들은 항상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주가지수의 고점 논란과 함께 지금부터의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강한 것은 심리적 자기강화 현상으로 보고 있지만 얼마나,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단하기 힘들다는 측면에서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보유주식에 대한 차익실현 시점을 가늠할 것을 제안하고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증시가 고점인데 물릴 수 있으니 매매를 피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증시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불신이 높은 가운데 개인들이 증시에서 수익을 내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황세운 실장은 “단타매매나 추격매매로는 기관을 능가하기 어렵고 수익률 측면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 같다”며 “펀더멘털을 고려해 장기적 성과가 있는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종목들을 신중하게 선택해 오래 묵히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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