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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올“주식 사라”리포트 1만 3089건…“팔라”는 달랑 1건
국내증권사 주가전망 장밋빛 일색
6개월후 보니 90%가 목표주가 미달
매도리포트땐 대기업에 괘씸죄 낙인
매도종목 투자자 거센 항의도 걸림돌


국내 증권사들은 일방적으로 ‘주식을 사라’는 리포트만 내놓고 ‘주식을 팔라’는 리포트는 내놓질 않아 투자자를 기만하고 있다는 지적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말까지 발행된 국내 주요 증권사의 기업 리포트는 1만 6154건인데 이중 ‘주식을 사라’며 목표주가를 높인 매수 리포트가 1만 3089건(81.03%)에 달했다. 반면 ‘주식을 팔라’고 한 매도 리포트는 달랑 1건(0.01%)뿐이다.

게다가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통상 6개월 이후 주가를 내다보고 리포트를 내고 있는데 증권사의 목표주가 설정이 지나치게 장밋빛인 경우가 많다.

분석에 따르면 연초에 증권사가 529개 코스피ㆍ코스닥 종목에 대해 제시한 목표주가를 6개월 지나(8월 19일 기준) 따져보니 목표에 도달했거나 목표 주가를 웃돈 종목은 10개 중 1개꼴(51개ㆍ9.64%)에 불과했다. 나머지 478개 종목은 목표 주가에 도달하지 못했다. 목표 주가보다 0~20%가량 낮은 종목은 110개, 20~40% 낮은 종목은 243개, 40~60% 낮은 종목이 110개였다. 목표 주가의 30%도 안 되는 종목도 4개나 됐다.

하지만 증권사들이 매도 리포트를 쓰지 않는 속사정도 있다. 대기업의 경우 ‘괘씸죄(?)’로 낙인 찍혀 불이익을 볼 수 있고 중소기업에는 매도세가 몰려 자금난에 빠지면 책임 논란이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매도 종목으로 선정한 기업의 주식 투자자들이 격렬하게 항의하는 것도 이유중의 하나이다.

또 올해 상반기 증권사 직원 1인당 보수는 소폭 증가한 반면 임직원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를 살펴보면 10대 증권사(자기자본 기준)의 상반기에 지급된 평균 급여는 516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상반기에 지급된 평균 급여 5024만원에 비해 2.8% 늘어난 것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1인당 급여가 가장 많은 곳은 메리츠종금증권으로 6553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미래에셋대우(6100만원), 한국투자증권(6056만원), 신한금융투자(540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증권사의 임직원수는 작년에 비해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0대 증권사의 임직원수는 2만 1487명으로 작년 말 기준 2만 1544명에 비해 57명 감소했다. 특히 정규직은 줄고 계약직은 늘어 전반적으로 증권산업 고용의 양과 질이 모두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은 6개월 사이 1만 7238명에서 1만7002명으로 줄었고, 계약직은 4306명에서 4485명으로 늘어났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전체 직원수가 감소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계약직 직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110명)이었고, 이어 현대증권(▲71명), 메리츠종금증권(▲39명), 하나금융투자(▲27명), 신한금융투자(▲16명), 한국투자증권(▲5명) 순으로 많았다.

이러한 통계는 증권산업이 철저한 성과주의 위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직원들에게 안정적 직장과 고용을 보장하는 게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분위기였으나 지금은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자 성과주의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최원혁 기자/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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