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어버이날...지구촌 울린 ‘싱글맘’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의 감동 편지
-어머니날 앞두고 ‘싱글맘 1년’ 회고…남편은 1년 전 돌연사

-페이스북 첫 페이지에 여전히 남편과 춤추는 사진 게시

-싱글맘이 겪는 편견과 경제적 어려움 지적

-싱글맘 적극 지원해야


[헤럴드경제=김화균 기자] 셰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 페이스북 최고 운영책임자(COO). 그녀는 마크 저커버그도 존경하는 IT업계의 유명인사다. 잘나가던 그녀에게도 큰 아픔이 있다. 그녀는 ‘싱글맘’이다.

개인 맞춤형 서베이 기업인 서베이 몽키의 최고경영자였던 남편 데이브 골드버그는 지난 해 5월1일 멕시코 휴가지에서 돌연사했다. 운동을 하던 중 두통을 호소한 후 사망했다. 셰릴은 골드버그와 2004년 결혼해 두 자녀를 뒀다. 셰릴의 페이스북 첫 화면은 여전히 골드버그와 춤추는 장면으로 꾸며져 있다.

남편과 사별한 지 1년이 지난 셰릴이 한국의 어버이날의 원조격인 미국의 어머니날을 이틀 앞둔 6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글의 내용은 싱글맘이 된 소회와 함께 한부모 가정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를 촉구하는 내용이다.

셰릴의 글은 6만개가 넘는 ‘좋아요’와 1만5000개가 넘는 ‘공유하기’를 기록하며 SNS상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수만개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 남편 골드버그와 춤을 추는 장면. 남편이 숨진 지 1년이 지났지만 그녀의 페이스북 첫 화면은 여전히 이 사진으로 꾸며져 있다. [사진출쳐=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캡처]


셰릴은 이 글에서 싱글맘 살아가는 것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그녀는 “싱글맘이 된 지 1년하고 닷새가 됐지만, 싱글맘은 여전히 새롭고 낯선 세계”라며 “울고 있는 아들과 딸을 얼마나 더 자주 봐야 하고, 어떻게 진정시켜야 할지, (숨진) 데이브가 있었다면 어떻게 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부녀 댄스 모임이라든가 학부형의 밤 같은 행사 통보를 받을 때마다 우리에게 아빠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또 앞으로도 얼마나 더 깨달아야 할지 난감하다”고 덧붙였다.

셰릴은 한편으로 자신은 ‘행복한 싱글맘’이라며 싱글맘에 대한 편견에 일침을 가했다.

그녀는 “많은 싱글맘과 달리 내가 재정적으로 쪼들리지 않는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다”며 “빈곤 문제야말로 싱글맘을 황폐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셰릴은 싱글맘에 대한 인식 변화도 촉구했다.

그녀는 “아이들이 이성간 결합한 부모와 함께 살 것이라고 여기는 생각은 이제 낡은 게 됐다”며 “전체 가정의 30%는 한부모 가정이며, 그중 84%는 싱글맘이 가계를 이끄는 데 우리의 태도와 정책은 이런 변화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셰릴은 “일반인들이 이런 상황을 다시 한 번 생각하도록 하고, 정책 협력을 촉구하면서 가정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 사고의 지평을 넓히고자 이 포스팅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셰릴은 “엄마라는 것은 내 인생에 최대의 중요한 경험이었다”면서 “(우리는) 혼자서 아이들 키우는 어머니들에게 특별히 감사해야 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글을 맺었다.

셰릴의 글에는 많은 댓글이 달리고 있다.

hki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