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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움츠렸던 고도비만수술 ‘기지개’
신해철 사망이후 ‘위험한 수술’ 오해
간담회·연구…의학계 명예회복 활동



지난해 가수 (故)신해철씨의 사망이후 고도비만수술은 일반대중들에게 ‘위험한 수술’로 여겨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고인이 생전에 고도비만수술의 일종인 위밴드수술을 받았고 고인의 죽음이 마치 위밴드수술의 부작용인양 오해를 불러왔기 때믄이다. 이로인해 일선 의료현장에서 위밴드수술 등 고도비만수술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고 관련 병원들은 거의 폐업하다시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1950년대 부터 시작된 고도비만수술의 역사는 이미 반세기를 넘어 검증되고 결과가 입증된 고도비만환자의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방법으로 2018년에는 건강보험에 포함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회장 최승호)가 지난 6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고도비만 수술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베리아트릭 수술’로 불리는 고도비만수술법은 위밴드, 위소매절제술, 위우회술 등이 있는데 이들 수술법은 체형 성형을 위한 지방흡입술과는 구분된다. 일반인들에게 ‘미용목적’의 수술로 잘못 알려져있어 인식개선도 시급한 과제다. 



김용진 대한비만외과대사학회 홍보위원장(순천향대서울병원 외과)은 “일반적인 체중감량 방법으로 치료가 어려운 고도비만 환자의 경우 비만 대사 수술이 현존하는 치료법 중 가장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환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수술의 위험성도 과거보다 현저히 낮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안수민 비만대사외과학회 학술위원장은 “고도비만수술은 대부분 복강경 수술로 하는데, 복강경 적용이 보편화된 2003년 이후 고도비만 수술의 사망 위험은 0.08%로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고도비만수술과 대사성 질환과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연구도 활발하다. 순천향대서울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 김용진 교수팀이 최근 미국대사비만수술학회(ASMBS)의 공식 학회지(SOARD)에 최근 발표한 ‘고도비만수술이 신장 기능의 저하를 과연 예방할 수 있을까?’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2011년 12월~ 2014년 2월까지 고도비만으로 수술을 받은 136명이 수술 전과 수술 1년 후를 비교한 결과 3가지(알부민뇨, 단백뇨, 신사구체 여과율) 신장기능이 좋아졌다. 이 결과는 당뇨를 동반한 경우, 비만도가 높은 환자에서 확연하게 나타났다. 특히 이미 중등도 이상의 신장 기능 문제를 보인 6명의 환자는 모두 호전 양상을 보였다.

김용진 교수는 “신장 기능의 문제를 동반한 고도비만 환자라면 수술이 만성 신부전을 예방방하는 해법이 될 수 있다”라며 “그 동안 고도비만수술의 신장기능 향상에 대한 연구는 많았지만 대부분 환자수가 적고 평가기준이 달라 아쉬움이 컸는데 이번 연구는 다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고 신장 기능을 평가하는 신뢰할만한 기준 내에서 진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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