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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도제의 아침밥]몽골 수테차와 ‘초이왕’이 만나면…

  • 기사입력 2015-07-0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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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란바토르(몽골)=박도제 기자]몽골의 주식은 빵일까, 아니면 밥일까. 외모가 우리나라 사람과 비슷해 밥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빵이었다. 영하 50도까지도 내려가는 겨울이 6개월이나 지속되는 까닭에 벼농사는 언감생심이라고 한다. 대신 밀을 기른다고 한다. 한국 사람을 닮은 현지인들의 외모와 가이드의 현란한 한국말에 열악한 현지 기후를 잠깐 잊었던 모양이다.

몽골인 대부분이 집에서 아침밥을 해결하는 까닭에 아침에 문을 여는 식당이 별로 없었다. 아침 8시부터 시작된 식당 찾기는 2번의 실패를 거친 뒤에야 발견할 수 있었다. 몽골인들은 일반적으로 빵에 마가린을 발라 먹거나 전날 저녁에 남은 음식으로 아침밥을 해결한다고 한다.

어렵사리 찾아낸 곳은 국립백화점 맞은편에 위치한 ‘칸보츠’라는 식당이었다. 식당 간판이 모두 몽골어로 되어 있어, 한 눈에 봐도 몽골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식당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식당 안에 걸린 메뉴에서도 이해할 수 있는 음식은 펩시 콜라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가이드의 도움을 받아 몇 가지 음식을 주문했다. 이곳에선 가장 비싼 음식이라도 8000투그릭(한화로 약 4600원)을 넘지 않았다. 

일행이 주문한 음식은 양고기와 당근 볶음이 밥과 함께 나오는 교례시, 만두 같이 생긴 보쯔, 계란 샐러드 형태인 언덕니 샐러드, 밀가루 찌개라는 이름의 고릴테 셜, 몽골식 볶음면인 초이왕, 그리고 우유와 차를 섞은 수테차였다.

몽골 음식에서 빠지지 않는 식재료가 양고기이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유래됐다는 고례시에도 양고기 볶음이 들어가 있으며, 보쯔에도 양고기가 만두 속으로 들어가 있었다. ‘밀가루 찌개’라는 뜻의 고릴테 셜에도 밀가루 면 위에 양고기가 얹어져 있었다. 쇠고기는 비싸기 때문에 고급 음식에 들어가며, 일반적인 음식에는 양고기가 주로 사용된다고 한다.

몽골 현지식에서 나는 양고기 냄새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많았지만, 그 정도는 아니었다. 한국에서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먹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소화할 수 있는 정도의 향이었다. 한국인 여성들도 두려움에 가까운 경계심을 보이다가도 한 번 맛을 보고나서는 “나쁘지 않다. 이 정도면 먹을 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아침밥으로 먹은 음식 중에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것은 ‘초이왕’이다. 몽골 현지인들이 가장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 칼국수와 양고기, 양파, 파프리카 등을 함께 볶은 것으로 ‘몽골식 볶음면’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양고기가 들어갔지만 기름지지 않다. 오히려 퍽퍽한 느낌까지 준다.

이런 까닭에 초이왕을 수테차에 넣어서 먹는 경우도 흔하다고 한다. 밀크티와 유사한 수테차에 초이왕을 넣으면 우리나라 칼국수 맛이 날 것 같았다. 초원에서 몽골인을 만나면 수테차를 대접한다고 하지만, 여기 울란바토르에서는 무료 리필도 안 됐다.

4가지 음식에 모두 양고기가 들어간 까닭에 밀려오는 ‘느끼함’은 어쩔 수 없었다. 음식을 3분의 1 정도 남기고 식당을 나왔다.

이런 육식 중심의 음식문화를 갖고 몽골인들의 평균 수명은 어느정도일까. 남자의 경우 65세, 여성은 70세 정도라고 한다. 특히 추운 날씨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보드카와 고기 비계를 즐겨 먹게 된다고 한다. 평균 수명을 줄이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숙소로 돌아오는 울란바토르 거리 곳곳에서는 과일을 판매하는 간이 가게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점차 야채나 과일을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반증이다. 12세기 육식 중심의 유목민이 이뤘던 몽골제국의 향수에서 벗어나 정착민으로서 새로운 희망을 심으려는 노력이 서서히 감지되는 듯하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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