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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살까진 살지않겠다” 4남매 농약 자살 ‘충격’
[헤럴드경제] 중국 구이저우 성(貴州省)의 한 빈곤지역에서 어린 4남매가 농약을 마시고 자살해 충격에 휩싸였다.

이들 4남매는 이제 겨우 5살에서 14살 사이의 어린이였다는 점에서 중국 전역은 큰 충격에 빠졌다.

남매의 부모는 돈을 벌기 위해 타지로 가고 아이들만 집에서 생활했다.

사건은 지난달에 발생했지만 충격은 아직도 가시지 않았다.

마을 주민 장 케이즈(40) 씨의 증언에 따르면 지난달 9일 밤 11경 “뚱”하는 소리가 들렸고 이어 멧돼지 울음소리도 났다. 놀라서 옥상으로 뛰어올라가보니 수 십 미터 거리의 남매네 집 앞에서 소년이 쓰러지는 모습이 보였다. 소년은 경련을 일으켰고 거품을 뿜어냈으며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 해 보였다.

구이저우 성은 14살의 장남과 10살에서 5살 사이의 여동생 셋 등 모두 4남매가 농약을 마시고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남매의 아버지는 타지에 돈벌이 갔고 어머니는 2년 전에 집을 나갔다. 장남은 여동생 셋을 위해 돼지 처럼 일하며 돌봐 왔다는 것.

또다른 60대 이웃주민은 “집안은 누더기로 지저분했고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이 부족했다”고 전했다. 구이저우 성의 1인당 국내 총생산은 약 2만3000원으로 중국의 성과 직할시 중 꼴찌 수준이다.

장남과 여동생 둘은 지난 5월 8일부터 학교에 가지 않았고 학교 선생이 6월 9일에 집을 찾아 학교에 오라고 촉구했다. 4명은 그날 밤, 농약을 마시고 사망했다고 한다.

경찰 당국은 소년이 숙제를 하던 노트에 썼다는 유서를 중국 언론에 공개했다.

“여러분의 호의에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잘 대해준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가야합니다. 나는 15세까지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죽음은 오랜 꿈이었습니다. 오늘, 되돌아갑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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