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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엔저에 일본 우동 면발 달라진다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엔저에 일본 우동 면발이 수입산에서 국내산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엔화가 달러당 118엔대로 초약세를 보이면서 수입산 소맥(밀) 가격이 오르자 우동 체인점들이 면발에 사용하는 밀을 국내산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2015년 일본산 밀 입찰가격은 t당 4만9770엔(세금포함)으로 지난해보다 1% 올랐다. 


품종별로는 우동 면발에 쓰이는 홋카이도산 ‘키타호나미’ 밀 가격이 6% 올라 t당 5만266엔을 기록했고, 제빵용인 홋카이도 ‘유메치카라’는 6% 떨어져 t당 4만6167엔에 거래됐다.

반면 정부가 제분회사에 수입산 밀을 매도한 가격은 t당 5만8330엔으로 국내산보다 비쌌다.

이 때문에 일본 우동 체인과 제과업계에는 밀 공급처를 수입산에서 자국산으로 바꾸고 있다.

수타우동 체인 키네야의 대변인은 “지난 2년간 점진적으로 국내산 밀로 우동을 만들고 있다”며 “가격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게재한 일본 소맥 수입량과 국내 생산량 비교 추이. 빨강이 국내생산량. (단위:만톤)

일본산 밀은 가격경쟁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신선도 유지와 안전성 면에서 소비자들에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키네야 측은 “일본산 밀을 덴푸라(일본식 튀김) 옷을 입히는데도 사용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제빵용이나 중화면에 사용되는 일본산 밀가루 가격은 더 떨어져 제빵업계도 일찌감치 갈아타기에 가세했다.

시키시마 제빵 브랜드인 ‘파스코’는 내년 봄부터 국내산 밀 사용을 5~7배가량 늘릴 계획이다. 연내에는 ‘유메치카라’ 밀로 만든 식빵을 출시한다.

만두 체인 ‘교자’도 지난 10월부터 국내산 밀로 모든 만두와 면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은 주요 밀 수입국이다. 연간 500만t의 밀을 수입하고 있다. 일본산 밀은 70만t으로, 전체 수요의 10%에 불과하다. 일본산 밀의 90%는 우동 면발을 만들고, 호주나 미국 등에서 온 수입산은 제빵이나 제과, 중화면 등을 만드는 데 쓰였다.

일본 농가의 밀은 파종 전에 제분업체와 계약을 체결한다. 생산량이 많은 산지의 품종은 판매 예정 수량 30%를 입찰을 통해 입도선매하는 방식으로 거래해 왔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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