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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쪼그라드는 日 김치 시장…업계 상품차별화로 사활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일본 김치 시장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일본 내 김치 제조업체들도 이에 대응하기 위한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후지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일본 김치 시장은 판매액 기준 715억엔 규모로 2010년 738억엔, 2011년 734억엔, 2012년 729억엔에 이어 3년 연속 감소세에 있다. 올해 역시 703억원대로 감소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일 관계 악화와 엔저로 인한 원재료 가격 상승이 김치 시장 축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일본 김치 제조업체들은 다양한 아이디어 신상품으로 시장 유지에 주력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상품 트렌드는 한 제품에 다양한 야채를 넣은 것. 한 번에 다양한 종류의 야채를 먹을 수 있고, 샐러드보다 많은 양의 야채를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올해는 버섯이나 근채류를 넣어 계절감을 가미한 상품이나 양파, 부추 등의 향미야채를 사용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야키모토 식품의 ‘10종 야채 믹스 김치’가 대표적이다.


가격 인하 경쟁과 반대 경향으로 고부가가치의 프리미엄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미슐랭가이드에서 2개의 별을 받은 한국 레스토랑 셰프가 감수한 ㈜미야마의 ‘윤가 긴자 전통 김치’나 식물성 유산균을 400억개 첨가한 ‘매일 예쁨 프리미엄 김치’가 이에 속한다.

지역별로 인기를 얻고 있는 김치가 다르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도쿄 지사에 따르면 일본에서 절임은 옛날부터 각 지역에서 특산품으로써 발전해온 전통식품으로, 각 지역의 절임업체가 김치 제조를 시작했다 점에서 지역별로 선호되는 김치의 종류와 업체가 다르다.

가령 훗카이도 지역에서는 다른 지역에서는 입점률이 낮은 북일본푸드의 ‘슈퍼 극상 김치’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갖고 있다. 반면 규슈에서는 외식점 김치의 인기가 높아 빙고쓰케모노의 ‘요시노야 김치’와 푸드레이블의 ‘우각 김치’가 각각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대별 인구가 적어 소포장 상품의 인기가 높은 수도권에서는 타지역에서는 인기가 없는 도카이쓰케모노의 ‘푸치 고쿠우마 주쿠우마카라 김치’가 유독 인기를 끌고 있다.

aT 도쿄지사 관계자는 “한국산 김치와 일본산과의 차별화 포인트인 ‘발효’에 의해 나타나는 신맛이 일본인들의 기호에 맞지 않아 계속적인 신규 부가가치 상품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각 지역에서 오랫동안 영업을 해온 절임업체가 소매업체와의 거래관계가 강하여 입점률이 높기 때문에 한국산 김치의 지방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각 지역별 특성에 맞는 제품 및 마케팅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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