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팬택, 나흘간 기다림에도 이통사 답변은…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23년간 대기업과 경쟁해 살아남은 IT업계의 벤처 신화인데, 이렇게 저물어서야 되겠습니까.”

팬택은 이통사의 출자전환 참여 결정 마감시한이었던 지난 4일에서 나흘을 더 기다렸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8일까지 팬택 채권 1800억원의 출자전환 여부를 최종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출자전환에 대한 이통3사의 내부 기류가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팬택 한 관계자는 “팬택의 상징적인 의미”를 헤아려 달라며 거듭 강조했다.

업계는 이동통신 3사가 출자전환을 거부하면 내수판매 위주인 팬택의 기업회생이 사실상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다.

이통사의 답신 마감시한이 유예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동통신 3사가 출자전환 참여를 거부할 경우, 팬택의 법정관리 수순이 가져올 파장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규정상 이통사가 참여 의사를 밝힐 수 있는 최종 마감시한은 채권단의 경영정상화 방안 의결일인 4일로부터 10일 뒤인 14일까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이통사 측에서 시한 연장을 요청해 올 경우 채권단 입장에서는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채권단의 입장이다.

그러나 채권단이 애초 4일이었던 출자 전환 결정 시한을 8일까지 한 차례 늦춘 상황에서 이통사의 답신 마감시한을 또 한번 유예하는 것은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미 이동통신 3사가 내부적으로는 잠정 결론을 내린 상태라는 시각 때문이다.

현재 채권단은 기업청산 시 이통사의 판매장려금 채권 회수율이 9%에 불과하지만 워크아웃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기업이 존속할 경우 회수율을 100%로 높일 수 있다면서 이통사들을 설득하고 있다.

일부 팬택에 힘을 싣는 막판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제조사가 줄어들면 이통사로서는 가격 협상 등에서 불리하기 때문에 이통사들이 극적으로 출자 전환을 결정할 수도 있는 기대감도 있다.

그러나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팬택으로부터 받아야 할 판매장려금 채권 1800억원의 출자전환 여부를 두고 여전히 “논의 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1800억원의 출자 전환 결정이 자칫 임시 방편에 그칠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며 “당장 팬택의 숨통을 트이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팬택의 회생과 생존 가능성 여부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hyjgog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