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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오바마 반환 문화재는 미군 약탈한 것…北 약탈 주장은 도발”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방한 계기로 미국이 반환한 대한제국 국새 황제지보 등의 문화재와 관련해 연일 대남비난 공세를 펼치고 있다.

북한의 민족유산보호지도국 대변인은 1일 ‘미국이 약탈한 민족문화재마저 동족대결에 악용하는 박근혜 패당의 반민족적 죄행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는 긴 제목의 담화를 통해 “박근혜 패당이 얼마 전 미 대통령 오바마가 서울 행각 때 저들의 약탈해간 문화재를 반환한데 대해 상전을 감싸면서 ‘북이 약탈’한 것이라는 도발적 망발을 줴쳤다(외쳤다)”고 주장했다.

담화는 “박근혜는 응당 찾게 된 것을 때늦게 돌려받으면서도 상전에게 똑똑한 말 한마디 못하고 감지덕지해 연신 머리를 조아려댔다”며 “박근혜 패당의 망발과 추태는 지금 온 겨레의 치솟는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번에 반환한 문화재가 미국이 약탈해 간 것이라는데 대해서는 미제 침략군 장교 후손도 실토했고 미 관계당국이 확인했으며 오바마 자신도 ‘전쟁의 혼란 속에서 미국에 불법적으로 온 것’이라고 공식인정했다”고 말했다.

또 “괴뢰패당이 상전까지 약탈한 사실을 인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약탈’설을 내돌리며 동족을 악착하게 모해하는가”라면서 “민족의 신성한 문화재에 대한 극악한 모독이고 우롱이며 우리에 대한 용납 못할 도발”이라고 덧붙였다.

담화는 특히 미국이 한국전쟁 기간 경복궁박물관에서 1200여점, 덕수궁미술관에서 6000여점, 그리고 북한의 국립중앙역사박물관에서 국보급 100여점을 비롯한 수천점의 유물을 강탈했다고 비난한 뒤, “우리로 말하면 조선전쟁(한국전쟁) 시기 생사운명을 판가리(판가름)하는 속에서 민족문화재를 보호하고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다했다”며 “민족문화재가 손상이 갈까봐 계획된 야간전투까지 미룬 예는 아마 세계전쟁사에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전날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보도에서도 미국이 반환한 문화재가 한국전쟁 때 북한군이 약탈한 것이라는 청와대 설명에 대해 ‘악랄한 도발’이라고 반발했다.

조평통은 “얼토당토않게 괴뢰 청와대가 나서서 이번에 오바마가 반환하는 문화재가 전쟁 때 북이 약탈해간 것이라고 우리를 터무니없이 걸고들었다”며 “미국의 범죄적 만행을 가리고 동족을 모해하기 위한 비열한 모략으로서 우리에 대한 또 하나의 악랄한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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