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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값비싼 원두커피도 이젠 반값 시대…이마트, 반값 커피 벨트 완성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대형마트 이마트의 ‘반값 혁명’이 값비싼 커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연중 상시저가 골프공’(EDLPㆍEveryDay-LowPrice)을 내놓은 데 이어 이번엔 커피전문 중소기업 쟈뎅, 맥널티와 함께 반값 커피 5탄과 6탄을 잇따라 내놨다.

브라질,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하와이에 이어 이번에 케냐, 인도네시아 커피까지 반값으로 선보이면서 사실상 ‘반값 커피벨트’를 완성한 것이다.

이마트가 이번에 내놓은 반값 커피 5탄인 ‘케냐 오타야 AA 반값 커피’는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케냐 오타야 지역의 최상위 등급 AA 생두만을 사용한 것으로 가격은 ㎏당 2만1900원이다. 시중 커피 전문점에서 같은 원두커피가 227g 기준으로 1만7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무려 70.8% 싸다. 


반값 커피 6탄 ‘인도네시아 만델링 반값 커피’ 역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의 만델링 지역의 커피로 가격은 ㎏당 1만9400원에 불과해 시중 커피전문점(1만7000원/227g) 보다 74.1%가 저렴하다.

이마트의 이 같은 반값 커피 혁명은 단순화된 유통구조 때문에 가능했다. 기존 ‘원두커피가 커피농장→현지 수출업자→국내 수입업자→도매상→로스팅 업체→소매상’ 등 6단계의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 반면, 이마트는 ‘커피농장ㆍ현지 가공공장→이마트 수입→로스팅 위탁→이마트’로 단순화시켰다.

이태경 이마트 가공식품 담당 상무는 “이번에 케냐와 인도네시아 원두커피를 반값에 선보이게 되면서 4개 대륙의 6개 브랜드를 모두 운영함으로써 이마트 반값 커피벨트를 완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의 반값 커피 혁명은 판매 수치에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가 기존에 선보인 반값 원두커피는 지난 한 해 동안에만 무려 20만개가 팔렸다. 이는 이마트 전점에서 1년 동안 판매되는 원두커피 매출의 30%에 달한다.


특히 이마트가 기존에 선보였던 콜롬비아, 브라질 반값 원두커피는 출시 1년 만에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100여개 원두커피 중 판매량 1,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지난 한 해 동안 이마트에서 팔린 원두커피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매출 1위는 콜롬비아 칼다스 원두커피로 매출 비중이 13%에 달했으며 그 뒤를 이어 브라질 세라도 커피(11%), 에티오피아 원두커피로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반값 원두커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반값 원두커피의 강세는 국내 커피시장이 인스턴트에서 원두커피 시장으로 급속히 이동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 국내 커피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인스턴트가 1조4000억원으로 절대적인 규모를 차지했지만, 전년 1조4700억원에 비해 4.8%가 줄었다.

반면 전년 6500억원에 그쳤던 프랜차이즈(원두커피) 시장은 지난해엔 8000억원으로 무려 25%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원두커피 소비량이 늘면서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의 원두커피를 선호하는 데다 국내 커피시장이 인스턴트시장에서 원두커피시장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어 반값 원두커피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마트의 ‘반값 커피 혁명’은 커피시장에 낀 거품을 제거할 뿐 아니라, 유통업체와 제조업체의 새로운 동반성장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다. 실제 이마트 반값 커피 1호를 만든 쟈뎅의 경우 반값 커피 덕에 생산라인을 풀 가동해 원가는 낮추고 매출은 크게 올릴 수 있었다.

자금력을 바탕으로 유통업체가 대량의 원료를 해외에서 직수입해 원재료 가격을 낮추고, 제조업체는 가장 경쟁력 있는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어 ‘윈-윈 게임’이 되고 있는 것이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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