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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우여, 김한길 리더십 부활하나
여야 대표가 세제개편안 파문을 계기로 동시에 존재감이 부활하고 있다. 존재감 미약으로 비아냥을 듣던 이들이 공교롭게도 리더십 측면에선 나름의 호재를 맞이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당청관계에서 청와대와 간격을 두고 있던 황우여 대표가 정부의 실책 국면에서 더 힘을 받고, 김한길 민주당 대표도 국정원 댓글 관련 국정조사에 세제개편안 이슈를 얹으면서 장외투쟁 추진 동력을 얻어가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친박계가 ‘환영’ 의사를 밝힌 세제개편안이 좌초되면서, 이에 각을 세운 황 대표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특히 황 대표가 여당에선 처음으로 “국민 호주머니에서 더 많은 세금이 나간다면 결과적으로 증세”라고 밝히면서, 그동안 쉬쉬하던 정부안 반대론이 폭발했다. 청와대와 당 지도부 눈치보느라 말을 아꼈던 이들도 이 발언 이후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이러자 그동안 정부안을 적극 지지해 입장이 난감해진 최경환 원내대표도 180도 말을 바꿨다. 그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당에서도 누누히 서민, 중산층 세부담이 급격히 늘지않도록 지적해왔다”며 “서민, 중산층 세부담 부분을 수정하게 된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정부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발언한 것과 온도차가 극명하다.

이러면서 청와대와 정부를 향해 각을 세운 황 대표의 목소리에는 더 힘이 실리고 있다.

그는 최근 독자적으로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3자회담을 제안했지만, 청와대의 5자 회담 제안에 뭍혀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이번 세제개편 파문으로 당청 관계 재설정 요구가 높아지면서 황 대표의 위상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지나치게 밀착된 당청관계는 향후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분위기다.

영남권 한 의원은 “당이 청와대와 얼마나 거리를 유지할지, 판단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청와대와 적당히 거리를 둔 황 대표의 입지가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도 김한길 대표의 발빠른 세재개편안 저지 성공으로, 리더십에 탄력을 받고 있다. 그동안 정치권에선 민주당의 장외투쟁을 놓고, 김 대표가 당내 강경파에 이끌려 하기 싫은 결정을 내렸다는 뒷얘기가 무성했다. 하지만 김 대표가 세제개편안과 관련해 강경한 반대를 이끌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많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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