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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권 호가 추락…완연한 약세장”
4·1대책 이후 재건축 vs 분양시장 양극화
개포주공 매매가 2500만원 하락
4월 거래량도 전월비 36% 그쳐

분양시장 양도세 면제 특수
동탄2신도시 대우 푸르지오
주간 계약률 60% 급증



#1. “이젠 호가도 점점 내려가는 확연한 약세장입니다. 예전처럼 주택 거래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니 정말 큰일입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공인 대표)

#2. “6억원 혹은 85㎡ 이하 분양 아파트에 5년간 양도세 감면한다는 내용의 법안이 확정되면서 평소보다 문의 및 계약 건수가 배 이상 늘었습니다” (수도권 분양 관계자)

4.1부동산 종합대책 주요 법안의 국회 통과일(7일)을 전후해 주택거래 신고 물량이 증가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이번 4.1 대책의 수혜 지역으로 꼽힌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비롯한 기존 주택시장은 한달새 실거래량이 급감하는 등 여전히 냉랭하다.

반면 수도권 일대 분양시장은 미분양 주택을 중심으로 계약이 쇄도하며 활기를 되찾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4.1 대책을 기점으로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기존주택과 신규 분양주택 사이에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강남ㆍ송파구 재건축 4개 단지의 계약일 기준 실거래 건수는 일제히 감소해 4월 거래량은 3월 대비 36%수준에 그쳤다. 실매매가도 5000가구 이상 초대형 단지를 중심으로 내려갔거나 보합세다. 

양도세 면제를 골자로 한 4.1 부동산 종합대책이 본격 시행된 가운데 수도권 일대 기존 주택시장은 여전히 매기가 썰렁한 반면 신규 분양시장을 계약이 봇물을 이루는 등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첫번째 사진은 강남 재건축단지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파리를 날릴 정도로 한산한 모습. 두번째 사진은 주택을 신규 분양하는 견본주택에 장엔 몰려드는 계약자들로 인해 활기를 띠고 있는 모습.

실제로 개포주공 1∼4단지(1만440가구)의 4월 평균 매매가는 전월대비 2599만원 내려갔다. 가락시영(6600가구)도 300여만원 오르는데 그쳐 사실상 보합세다. 강남과 송파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지표와 현장에 괴리가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개포동 개포공인 관계자는 “호가도 최근엔 1000만원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잠실주공5단지 시세는 평균 2000여만원 올랐지만 이는 초고층 재건축 허용으로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은마아파트도 한달새 4500여만원이 올랐으나 강남권 4개 재건축 단지중 거래량은 가장 적은 편이다. 대치동 A공인 관계자는 “거래량이 급감했는데 가격이 오른 건 비정상”이라며 “매수가 호가를 못 쫓아가는 상황”이라고 평했다.

4∼5월 시세(호가위주)도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중 지난 5주간 가격이 보합이거나 내려간 자치구는 강북3구(노원ㆍ도봉ㆍ강북구)를 포함, 절반(12개)에 달한다.

기존 주택과 달리 수도권 일대 신규 주택분양 시장은 온기가 뚜렷하다. 우선 양도세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실계약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시흥 배곧신도시의 ‘시흥배곧호반베르디움’은 4.1 대책의 가이드 라인이 확정된 4월 하순 이후 계약 물량이 종전보다 갑절이상 늘었다.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중인 단지들도 덩달아 특수를 누렸다. ‘롯데캐슬알바트로스’는 일주일새 100건가량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대우 푸르지오’도 4월 말∼5월초 주간 계약률이 60%가량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4월 한달간 순위 내 청약마감을 기록한 단지도 13개로 작년(12개)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양극화 현상일뿐 시간이 지날 수록 4.1 대책의 군불때기 효과는 기존 주택과 분양주택시장 전체로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사업부 부동산전문위원은 “기존 주택시장은 당분간 관망세지만 조만간 회복될 것이고, 저가 위주의 분양시장도 상대적인 회복세”라고 설명했다. 

윤현종 기자/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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