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도소리 보유자 인정 예고


문화재청(청장 김 찬)은 26일 중요무형문화재 제42호 ‘악기장(樂器匠)’ 보유자로 이정기(남ㆍ67), 제53호 ‘채상장(彩箱匠)’ 보유자로 서신정(여ㆍ52), 제60호 ‘장도장(粧刀匠)’ 보유자로 한상봉(남ㆍ52)씨를 인정했다. 또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西道)소리’ 보유자로 김경배(남ㆍ53)씨를 인정 예고했다.

‘악기장’ 이정기씨는 고 박균석 전 보유자의 제자로 전통 북의 수요가 감소하는 여건 속에서도 오랜 기간 우수한 소리의 다양한 전통 북을 제작했다. 악기장은 한국 전통 국악기를 만드는 기술과 그 장인을 말한다.

채상은 죽세공의 일종으로 잘게 쪼갠 대나무에 물을 들여 무늬를 놓아가며 짜는 상자를 말하는데, 채상장은 이를 만드는 기술과 그 장인을 의미한다. 서신정씨는 서한규 채상장 명예보유자의 제자로 다양한 작품 제작과 전승 활동을 통하여 채상 기능의 전통도구 사용 방식에 능숙하고 작품의 완성도 역시 높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선비의 칼로 알려진 낙죽장도(烙竹粧刀) 분야의 보유자로 인정받은 한상봉씨는 한병문 장도장 명예보유자의 제자로 낙죽장도 기능의 전통적 특성을 잘 유지하고 숙련된 제작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장도장은 휴대용 혹은 호신용 칼의 일종인 장도를 만드는 기술과 그 장인을 말한다. 낙죽장도는 7마디 이상의 대나무에 선비들이 좋아하는 시문을 새긴 칼로서 장인 자신이 한자를 알아야 낙죽 할 수 있다.

‘서도소리’ 배뱅이굿 분야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김경배씨는 이은관 보유자의 제자이다. ‘서도소리’는 평안도와 황해도 등지에서 전승되던 소리로, 배뱅이굿은 남도의 판소리와 비교되기도 한다. 소리꾼이 장구 반주에 맞추어 배뱅이 이야기를 서도의 기본 창법을 바탕으로 민요와 무가(舞歌), 재담(才談) 등을 섞어 엮어낸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