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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램프 · 목걸이 · 물병이 담긴…3000년 된 유리 이야기
국립중앙박물관 ‘유리, 삼천년…’
검은색 물방울 무늬가 앙증맞은 램프(4세기ㆍ동지중해 연안), 크고 작은 구슬이 조화로운 목걸이(기원전 3세기ㆍ이집트 ), 에나멜 장식이 들어간 물병(14세기ㆍ이집트).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유리로 제작됐다는 것. 3000년의 역사를 지닌 유리공예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올해 마지막 특별전 ‘유리, 삼천년의 이야기-지중해ㆍ서아시아의 고대 유리’ 전이 27일 개막한다.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로마제국 등지의 지중해 연안과 서아시아 지역 고대 유리제품의 역사를 되돌아 보는 이번 전시회는 일본 히라야마 이쿠오 실크로드미술관(이하 ‘실크로드미술관’) 소장품 375점을 선보인다. 야마나시 현에 위치한 실크로드미술관은 실크로드 지역의 조각과 공예 작품을 비롯해 9000여점에 이르는 컬렉션을 갖춘 곳이다. 이 중에서도 간다라 불교조각과 고대 유리공예 유물이 손꼽힌다.

이번 전시는 실크로드미술관의 유리공예 컬렉션 가운데 메소포타미아와 동지중해의 초기 유리제품을 중심으로, 로마 시대의 유리를 선보인다. 대부분 기원전 15세기에서 기원후 15세기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은 유리 제작기법을 중심으로 장신구, 병, 용기, 구슬과 장식판 등의 공예품을 소개한다. 1부에서는 대롱불기 기법 이전에 만든 유리를, 2부는 그 이후의 제품을 배치했다. 대롱불기 기법이란 속이 빈 대롱 끝에다가 유리를 부풀려 용기를 만드는 기술로, 기원전 1세기 무렵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시작돼 지중해 연안 지역까지 확산됐다.

대롱불기 기법 등장 이전에는 유색 보석의 대용품인 알록달록한 유리 장신구와 모자이크 구슬, 장식판 등이 주를 이루며 이후에는 대량 생산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유리 제품이 생활용품으로 변모했다. 손잡이 등이 달린 실용적인 물병과 물잔이 만들어진다.

이후 서로마 제국이 쇠망한 5세기부터는 유리 장식 시대가 만개한다. 무색투명한 유리잔부터 12세기에 등장한 에나멜 채색 유리 용기, 호화로운 이슬람 장식 유리 등이 크게 유행하면서 근ㆍ현대 실용유리의 기초가 됐다. 전시는 내년 2월 17일까지 계속된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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