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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칼럼>문화수지 흑자, 그 이상의 의미

  • 기사입력 2012-11-1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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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필자가 남미의 우유니 소금사막을 여행할 때의 일이다. 비현실적일 정도로 환상적인 경치를 자랑하는 우유니 소금사막은 안데스산맥 한 가운데의 고원지대, 볼리비아와 칠레 국경에 접해 있는 오지 중의 오지다. 이곳을 여행하려면 2박3일 동안 도로도 제대로 뚫려 있지 않은 고원 황무지에 뽀얀 먼지 바람을 일으키며 달려야 한다. 필자도 외국 여행자 10여명과 함께 지프 2대에 나누어 타고 황무지를 달렸다. 그런데 그 지프 운전수가 바로 한류 팬이었다. 투박한 모습의 메스티조인 그는 차량의 실내거울에 태극기도 붙여놓고 있었다. 그는 JYJ의 팬이라며 필자도 잘 모르는 음조를 뇌까리며 몸을 흔들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지구 반대편 남미 오지에도 한류 팬이 있다니, 놀라운 경험이었다.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인도에서 불고 있는 한류 바람은 이미 오래된 일이라 한국 사람이라고 얘기하면 필자도 잘 모르는 한국 노래를 얘기하는 현지인들을 지겹도록 볼 수 있었는데, 우유니에서의 경험은 아주 신선했다. 이제 K-팝과 싸이 바람이 미국과 유럽까지 불고 있으니 지구촌 곳곳으로 태풍처럼 번질 것이다.

이런 한류 열풍에 힘입어 만년 적자를 면치 못하던 한국의 문화수지가 흑자로 돌아섰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의 대중문화수지(개인ㆍ문화ㆍ오락서비스 수지)는 매년 2억~5억달러 상당의 적자를 보였는데 올 들어 9월까지 373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연말까지 흑자폭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금액은 많지 않지만 한국이 문화 수입국에서 문화의 수출국, 문화의 발신지로 돌아섰다는 얘기다. 더욱이 이는 한국을 찾는 외국관광객 1000만명 돌파와 맞물려 상호 상승작용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문화수지는 자동차나 IT(정보통신)기기, 선박과 같은 상품수지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이다. 몇만달러, 몇억달러의 흑자보다 한국문화가 세계에서 인정받고, 세계인들이 이를 즐긴다는 것이 더 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한국 문화, 더 나아가 한국의 정신적 가치가 인정받는 것으로, 한국 상품은 물론 브랜드 가치를 한단계 높이는 데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문화수지가 흑자로 돌아섰다고 해서 이를 경제적ㆍ산업적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한류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경제개발계획 세우듯이 육성하려는 어설픈 정책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어쩌면 문화수지 흑자를 늘리기 위한 노력보다 외국의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한국적 콘텐츠로 재생산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려는 접근이 더 필요하다. 문화를 경제적 시각, 산업적 시각에서 접근할 때 문화의 생명력은 급격히 감퇴한다. 문화는 문화적 시각에서 접근해야 하는 것이다.

동시에 한국인들이 한국 문화를 마음껏 즐기는 것과 그것을 위한 환경이 필요하다. 관광도 마찬가지다.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을 유치하고 그 숫자를 늘리기 위한 전략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한국인들이 스스로 즐기는 것이다. 한국인들이 한류를 즐기고, 한국문화를 향유하고, 한국의 관광지를 찾을 때 외국인들이 찾게 되고, 그것이 경쟁력을 높이는 지름길인 것이다.

이해준 문화부장/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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