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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왜 박근혜 가는 곳마다..‘2자구도’ 굳히기 포석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ㆍ이정아 인턴기자〕안철수 무소속 후보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18일 나란히 강원도로 향했다. 전날 김대중기념사업회가 주최하는 토론회에 함께 참석했던 두 후보가 공교롭게도 이튿날까지 비슷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두 후보가 나란히 있는 그림이 게속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의 야권단일화 제안에는 침묵으로 일관하던 안 후보가 박 후보와의 ‘2자대결’ 구도를 노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강원도 6개 시군을 1박2일간 도는 지역순회에 나섰다. 원주 의료기기 테크노밸리 현장을 방문하고 원주협동조합 간담회에 참석했다. 오후에는 이외수 작가와도 만났다. 박 후보도 강원대학교에서 강원지역 총학생회장단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강원도당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했다. 두 후보는 이날 횡성한우축제 현장을 찾아 축산농민들을 격려했다. 다만 시차를 두고 방문하는 만큼 두 후보가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

안 후보와 박 후보가 최근 동일한 행선지를 택한 것은 이번이 6번째다. 두 후보는 9일 ‘세계지식포럼’에서 대선주자로서 처음 만나 반갑게 악수를 나눴고, 13일 ‘과학기술마라톤대회’에서 어깨동무를 하기도 했다. 15일 ‘한중일 3국 협력 국제포럼’과 16일 ‘아시아미래포럼’, 17일 DJ 토론회에서도 나란히 앉아 앞서거니 뒤서거니 축사를 했다. 두 후보의 6번 조우 중 문 후보가 동석한 것은 13일 과학기술마라톤대회가 유일하다. 17일 토론회에도 지역일정차 불참했던 문 후보는 영상메시지를 통해 의견을 전했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강원도 방문은 지난 부산, 호남, 충청 방문에 이은 것”이라며 “서울 지역 행사도 수많은 초청장 중에 우선순위를 매겨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강원도당 선대위 출범식 참석이 예정된 날 안 후보가 강원행을 택한 것도 그저 우연의 일치라는 것이다.

그러나 안 후보의 동선 선택이 박 후보와의 2자구도를 굳히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안 후보 측이 야권단일화 논의에서 거듭 강조한 ‘본선경쟁력’ 차원에서다. 김성식 선대본부장도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단일화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새누리당에 이길 수 있는 본선경쟁력이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안철수 후보가 나름 강력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안 후보와 박 후보의 2자대결을 상정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문 후보에 우위를 보이는 한편, 문 후보와의 야권단일화 적합도 조사에선 열세인 점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론 문 후보 측에서 제기하는 ‘민주당 입당론’, ‘무소속대통령론’에 단호하게 대처하고, 가급적 문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대해 언급을 피하고 있다. 실제 안 후보는 16일 DJ토론회에서 박 후보와 나란히 앉아 인사를 나누면서도 지근거리에 있던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는 말 한마디 섞지 않았다. 당분간 민주당 및 문 후보와는 거리를 두고 박 후보와의 본선 경쟁력에 치중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한편으론 민주당에 강력한 정치쇄신 과제를 던지며 ‘새정치’의 적임자를 자임하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세종대에서 열린 ‘새로운 변화, 새로운 미래’를 주제로 한 초청강연회에서 당론과 공천권 포기, 대통령 특권 축소를 정치쇄신 과제로 제시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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