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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캠프 간판, 김용준 전 헌재소장은 누구?
〔헤럴드경제=조민선ㆍ손미정 기자〕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중앙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게된 김용준(74) 전 헌법재판소장은 소아마비를 딛고 자신의 분야에서독보적 입지를 구축한 ‘감동 스토리’로 유명한 인물이다. 지체장애인으로서는 처음으로 1988년 대법관에 임명된데 이어 제2대 헌법재판소 소장을 지냈다.

박 후보는 이와관련 11일 중앙선대위 인선을 발표하면서 “제가 존경하는 분”이라면서 “앞으로 새누리당이 지향하는 소중한 가치, 법치와 원칙, 헌법의 가치를 잘 구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말씀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소장은 3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어머니 등에 업혀 등교할 정도로 어려운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서울고 2학년 재학 중 검정고시로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김 전 소장은 법대 3학년 때인 만 19세에 사법고시에 수석합격해 1960년 최연소 판사로 법조계 인생을 시작, 대법관과 헌법재판소장까지 40년간 법조인 외길을 걸었다.

그는 1963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를 반대하는 글을 썼다는 이유로 구속된 송요찬 전 육참총장을 구속적부심에서 석방한 것을 비롯해 적지 않은 ‘소신판결’을 해 후배 법관들의 사표로 인정 받아왔다.

헌법재판소장 재임 중에는 과외금지 사건, 군제대자 가산점, 동성동본 혼인금지, 영화 사전검열, 미결수 수의착용 사건 등에 대한 결정을 통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각종 제한을 철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체 장애에도 불구하고 김 전 소장은 한강을 헤엄쳐 건너다닐 정도로 건강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헌법재판소장에서 퇴임한 후에는 청소년참사람운동본부 명예총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등을 맡아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쳤다. 현재는 법무법인 넥서스의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 후보가 김 전 소장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것은 장애를 딛고 성취를 이룬 감동 스토리 외에도 헌법가치인 인권에 대한 관심과 장애인 등 이 사회 소수자들을 아우르는 국민통합에 대한 의지 등을 드러내기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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