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대통합선대위>박근혜, 자세수정하고 대통합-쇄신 본격착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그동안 꼿꼿했던 태도를 버리고 대화합의 제스처를 취했다. 그동안 자신과 갈등을 빚었던 비박계 인사들을 두루 끌어안고, 지역, 이념, 남녀의 경계를 무너뜨린 ‘대통합선대위’로 쇄신 작업에 착수했다.

박 후보는 11일 오전 여의도 당사 기자실을 찾아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정몽준 전 대표, 황우여 대표를 4인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인선안을 직접 발표했다. 극에 달했던 당내 분란을 수습해 화합을 이루는 동시에 ‘100%대한민국’을 위한 대통합행보도 본격 재개하겠다는 각오다.

▶계파초월 ‘무지개선대위’...非朴 정몽준 김무성 합류

선대위의 콘셉트는 ‘모든 경계를 무너뜨리는 대통합’이다. 박 후보는 이날 “국민통합은 우리가 이뤄야할 필수 과제”라며 “반쪽짜리 대한민국이 아니라 100% 대한민국을 위해, 상처를 치유하고 마음을 하나로 모아내는 계기가 돼야한다”며 선대위 인선을 발표했다.

박 후보는 그동안 관계가 소원했던 비박계 인사들을 대거 끌어안아, 당내 화합 의지를 보였다. 특히 경선룰 변경을 놓고 갈등을 벌이다 경선 불출마했던 정몽준 전 대표를 황우여 대표와 함께 당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임명된 김무성 전 원내대표가 정 전 대표 영입에 결정적 가교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박계 정 전 대표와 김 전 원내대표의 선대위 참여는 당내 화합을 위한 상징적 조치로 해석된다.

박 후보의 측근그룹이 아닌, 비박계가 대선 전면에 나서면서 당내 인적쇄신론 갈등도 자연스럽게 해소되는 분위기다.

쇄신파 한 의원은 “대선을 2달 앞두고,후보에게 달콤한 말을 하는 가신보다는 쓴소리, 직언을 할만한 인물이 필요한데, 두 분(정몽준, 김무성)은 현 상황에 필요한 참모진”이라고 평했다.

황우여 대표도 “두 분을 모시게 된 것은 우리 모두의 기쁨”이라며 “꿈과 희망, 화합과 조화, 행복과 약속을 상징하는 무지개 선대위가 구성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재오 의원의 영입은 이번 기회엔 무산됐다. 박 후보는 “직접 연락을 취했으나 답을 못들은 상태다. 계속 연락을 드려서 제의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념, 성별, 장애 차별 철폐..쇄신 의지=김용준 전 헌재소장은 서울고 2학년 재학중 검정고시 거쳐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1960년 대구 지방법원 판사로 법조계에 입문해 대법관, 헌법재판소 소장을 역임했다. 헌재소장 재임시 군 가산점제, 동성동본혼인금지, 영화사전검열 등을 위헌으로 결정해 국민 기본권을 확대했다는 평을 받았다.

박 후보는 “훌륭한 인품과 사회 헌신으로 알려진 사회 원로로 제가 존경하는 분”이라며 “법치와 원칙을 상징, 헌법의 가치를 잘 구현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3살 때 소아마비를 앓고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았지만, 불굴의 의지로 법조계에서 성공한 휴먼스토리로도 유명하다.

김 전 소장은 중도 보수적 성향을 지닌 인물로, 재벌개혁에도 상당부분 동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재벌개혁과 관련 “경영권을 자식들이 승계하는게 문제의 핵심”이라며 “자본주의 국가에서 재산을 물려주는건 보장해야 하지만, 기업경영권을 물려주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일갈한 바 있다.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의 영입은 히든카드였다. 박 후보는 자신이 여성이라는 점을 고려, 상징적인 여성 인사를 모시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왔다. 김 회장은 1990년 성주인터내셔널을 세운 뒤 MCM본사를 인수해 이끌어온 여성CEO다. 성공한 여성CEO의 상징성을 갖춘 김 회장의 영입은 대선 주자 3인 캠프에서 모두 추진됐으나, 김 회장이 박 후보 쪽에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진념 전 경제부총리는 호남 출신 DJ정권 당시 경제관료라는 이라는 점에서 선대위원장 영입이 추진됐지만, 끝내 무산되고 말았다.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나 박상증 전 참여연대 공동대표 등은 언론에 미리 거론되면서, 영입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의 묘수, 한광옥-안대희 둘다 끌어안기=박근혜 후보는 공약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동시에 직접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박 후보가 논란이 됐던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맡은 방안은 고도의 정치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한광옥 전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국민대통합위 수석 부위원장을 맡아,실무를 총괄하는 쪽으로 조정됐다. 한 핵심관계자는 “한 전 고문과 안대희 위원장이 반씩 양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고문의 합류에 이어 DJ 참모 출신인 김경재 전 민주당 최고위원도 기획담당특보로 선대위에 합류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한광옥 전 고문의 영입은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이 손을 잡는 것이고, 영호남, 동서화합, 진보와 보수 세력의 통합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민선 손미정 기자bonjo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