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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캠프 깜짝인사 김성주는 누구?
유산도 남자에게만 주는 경상도 보수적인 재벌 집안의 막내딸. 그러나 집안에서 반대하는 결혼을 한 이유로, 무일푼으로 쫓겨나 낯선 이국땅에서 맨손으로 세계적인 메스티지 브랜드를 일궈냈다. 이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성CEO가 됐지만 “여자들은 더 일해야 하고, 군대도 가야한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의 인생 스토리다. 화려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 부족할 것 없는 인생 성공 스토리로 선거 때마다 정치권의 러브콜 1순위였던 그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공동선대본부장으로 깜짝 등장했다.

‘화합’에 방점을 둔 이번 인사에서 김 본부장은 여성, 그리고 젊은 층을 향한 메시지를 상징하고 있다. 특히 박 후보의 취약 연령층인 20대와 30대에게 김 본부장은 단순 인지도 뿐만 아니라, 배우고 싶은 성공한 CEO이자 멘토로써 인기가 높다. “대학 나오고 유학까지 가서 공부한 여자가 사회탓을 하면서 집에 있으려고 하는 사회는 미래가 없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김 본부장은 항상 사회 초년생 여성들이 꼽는 멘토 일순위다.

뿐만 아니라 젊은 남성들에게도 “남성과 여성이 서로 ‘윈-윈’해서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남자들을 억울하게 2∼3년 군대에 붙들어놓지 말고 직업군인제를 해서 여성도 군대를 갈 수 있도록 해 복무기간을 1년으로 줄여야 한다” 같은 소신 발언이 알려지면서 인기가 매우 높다. 정치권에서는 김 본부장에게 앞으로 주워질 역활도 이런 측면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김 본부장의 발탁 소식이 알려진 11일 오전, 젊은 층들이 중심이 된 인터넷 사이트와 소셜 네트워크(SNS) 등에서는 “놀랍다”는 반응이 우세했다. 상대적으로 야권, 또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유권자들은 “아쉽다”는 말로, 여권 성향 지지자들은 “신의 한수”라는 극찬을 쏟아냈다. 과거사 발언과 내분 같은 부정적인 단어로만 주로 이어졌던 박 후보가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경제민주화 논란 등으로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가지고 있던 재계와 경제계에 주는 달래기 사인으로도 해석했다. 소위 재벌가에서 태어나, 자수성가한 국내 대표 패션 브랜드 기업의 최고 경영자를 선거기구 최고의 자리에 영입함으로써, 반 기업 정서 확산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했다는 의미다.

최정호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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