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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소속은 된다 Vs. 안된다” 文ㆍ安 논리개발 한창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정당 대통령’과 ‘무소속 대통령’을 두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의 힘겨루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문 후보 측은 이번 논쟁을 계기로 향후 야권 후보 단일화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논리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반면에 ‘새로운 정치’를 내걸고 큰 인기를 얻었던 안 후보로서는 ‘현실정치’라는 첫번째 장벽에 대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해졌다.

11일 정치권 관계자들은 ‘무소속으로는 국정운영 할 수 없다’는 회의적인 시각을 공통적으로 쏟아냈다. 신계륜 문재인캠프 특보단장은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론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고 무소속 대통령이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면서 “그런데 그건 이상에 가까운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왜냐하면 정당의 역기능과 순기능에 대한 온당한 균형적인 시각이 필요한데 현실은 늘 그런 문제에 봉착하게 마련이고 그런 면에서는 좀 이상에 가까운 것”이라고 정면으로 안 후보를 반박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도 “안 후보로 단일화 돼서 대통령이 되면 그게 어떻게 무소속 대통령인가. 야권연대 대통령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비단 정치권의 우려뿐만이 아니다. 안정을 추구하는 ‘40대 이상’ 세대에서는 안 후보의 ‘무소속 대통령론’을 두고 “뜬구름 잡는 게 아니냐”며 회의론도 적잖게 표출되는 실정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런 분위기가 고스란히 감지된다.

리얼미터가 지난 8∼9일 양일간 전국 성인 1500명에 대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투표 유동층이 가장 많은 40대에서 안 후보가 47.3%로 문 후보(38.7%)를 앞서게 나타났지만 추석 이후 격차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추세다. 다자구도에서도 안 후보는 지지율 답보를 보이는 반면 문 후보는 계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안 후보가 더이상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문재인 캠프 측이 논리개발이 한창인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로서는 지지율 정체를 벗어나기 위해 현 상황에 대한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을 탈당한 송호창 의원을 필두로 뜻을 같이하는 여야의 현역의원들과 함께 제 3세력을 구축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국민들의 시선으로는 구태정치로 비쳐칠 수 있어, 안 후보가 선택하기에는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범야권진영에서는 무소속 대통령 논쟁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선의의 경쟁은 환영하지만 ‘서로의 살’을 깎아먹는 경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민주당으로서는 (수권정당을 목표로 하는 정당으로서) 해야 될 일이 있다. 그걸 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소속 대통령은 안 된다고 하면 안 후보측에서는 굴복하라는 목소리로밖에 안 들리기 때문에 그런 논쟁보다는 그러면 어떻게 안 후보까지를 포함한 새로운 수권대안정당을 만들 것인가 논의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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