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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김무성… ‘집안 분란’ 진화할 특급 소방수로
계파 아우른 친화력 강점 새누리 ‘쇄신 갈등’ 해결 카드로
내홍 수습·중도층 표심 잡기 여부 관심



‘친박→탈박→복박으로…’ 자신의 정치인생 중 8할을 박(朴)으로 점철한 부산 사나이 김무성 전 원내대표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구원할 특급 소방수로 나섰다.

떠난 사람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절대 2인자를 두지 않는다는 박 후보가 이번만큼은 원칙을 깨면서까지 김 전 원내대표에게 막중한 역할을 맡긴 것이다.

그래서 김무성 카드가 사실상 마지막 카드가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그만큼 새누리당 내부는 물론 현재진행형인 3자 대선구도에서 박 후보의 위기의식이 강하다는 방증이다.

인적쇄신론으로 불거진 당내 분란은 이미 임계치를 넘어섰다. 사석에선 상대 진영을 향해 쌍욕을 하며 이혼도 불사해야 한다는 말도 심심찮게 들린다. ‘국민대통합’을 자신의 선거 문패로 걸어 놓을 정도로 이 문제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박 후보가 정작 자신의 집안은 여러 패거리로 갈라져 갈등을 겪는 아픔도 맛보고 있다.

게다가 친박ㆍ친이 등 단순했던 당내 계파는 실박(실세 친박)ㆍ원박(원거리 친박)ㆍ구박ㆍ신박ㆍ쇄신파 등으로 잘게 잘게 쪼개져 지리멸렬한 자리투쟁에 골몰하고 있고, 후보 자신과 당은 여전히 불통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세’라는 말이 ‘위기’라는 말로 치환된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흐르지 않았다.

박 후보가 김 전 원내대표에게 ’실질적인 권한’을 주면서까지 2인자 자리를 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만큼 기대도 크다. 4선의 김 전 원내대표는 계파를 아우르는 친화력과 두둑한 배짱에선 그를 따라올 사람이 없다. 친박과 친이가 서로 소 닭 쳐다보듯 대할 때도 김 전 원내대표만큼은 두루 원만한 관계를 가졌다. 지난 4ㆍ11 총선에선 공천에 불만을 품고 탈당까지 고려했지만, 끝내 ‘백의종군’ 카드로 당의 분열도 막고 박 후보에게 든든한 후원자가 되기도 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총괄선대본부장에 공식 임명되기 전까진 노출을 삼가고 물밑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8일엔 쇄신파 의원들을 만난 데 이어 이재오ㆍ정몽준 등 비박계 인사들과 당내 수습 방안으로 모색 중이다.

하지만 그의 등장이 곧 만사해결은 아니다.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이라는 시각도 여전하다. 갈등이 수면 아래로 잠복했다는 게 맞다. 보수 색체가 뚜렷한 그가 대선의 핵심인 중도층 지지를 어떻게 끌어낼지도 관심이다.

‘부산 사나이다움’을 평가받는 기로에 선 그의 첫 시험대는 물론 집안 분란을 잠재우고 일사분란한 ’박근혜 지원체제’를 갖추는 것이다.

<한석희 기자>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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