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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탄1 전셋값 올라라’ 기도하는 동탄2…왜?
[헤럴드경제=백웅기 기자]최근 경기 화성시 동탄1신도시 전셋값이 오르자 동탄2신도시 동신분양을 앞둔 건설업체들이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 우남건설, 호반건설, KCC건설, GS건설, 모아종합건설 등 6개 업체는 이달 말 동탄2신도시에서 동시분양을 통해 아파트 5519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들은 당초 6월 분양을 계획했지만 대다수 업체가 제때 사업승인을 받지 못해 7월로 분양 시기를 연기했다가 장마철, 휴가철, 런던올림픽 등 복병을 만나 다시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거듭 일정을 바꾸면서 ‘김이 빠졌다’는 우려도 나왔지만 최근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10월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개원과 삼성반도체 공장 증설 등을 앞두고 인근 동탄1신도시 전세가격이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분양에 참여하는 한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할 때 동탄1신도시 전셋값에 조금만 더 보태면 새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부분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병원 개원 등으로 인구 5000명 이상이 새로 유입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민은행 부동산통계에 따르면 동탄1신도시가 위치한 화성시 반송동의 전세가는1㎡당 199만원으로 화성시에서 가장 높다. 또 2010년 7월부터 현재까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전세가가 19.5% 오르는 동안 화성시는 무려 34.7% 올랐다.

전셋값 상승세는 올해 들어 더 두드러지고 있다. 반송동 J공인관계자는 “올해 초 2억3000만원에 거래됐던 솔빛4단지서 해그랑블 아파트 전용면적 100㎡ 전셋값이 급등해 2억8000만원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반면 집값은 지난 3월 4억6000만원에서 4억1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이 관계자는 “병원이 당장 10월부터 문을 여니까 전세 찾는 손님들은 많은데 매매 거래는 끊기다시피 했다”면서 “매수는 일단 옆 동탄2신도시 분양가 나오는 걸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합동분양 업체 가운데 우남건설과 호반건설은 이번주 분양가를 확정짓고 나머지4개 업체는 다음주 분양가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분양가는 상한제 제한선인 3.3㎡당 1200만원을 밑도는 1050만원 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빠르면 14일, 늦어도 24일에는 모델하우스를 열고 동탄1신도시 전세가격상승세 바람을 타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동탄1신도시 주민들의 ‘갑론을박’ 여파로 분양가심의가 예상보다 길어질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화성시의 한 관계자는 “공급 과잉으로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을 걱정하는 주민들은 분양가를 비싸게 매기라고 민원하는 반면 2기 아파트를 분양받아 갈아타거나 시세차익을 내려는 주민들은 싸게 해달라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B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다른 사업보다 심사가 까다로운 감이 있다”면서 “빨리 하면 한달만에 내주는 사업승인도 최장 60일을 꽉 채웠기 때문에 분양가심의가 오래걸릴까 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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