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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그룹들 왜 유독 음원차트에서 힘 못쓸까
최근 국내 디지털 음원시장에서 남성 아이돌 그룹들(보이그룹)의 ‘굴욕’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돌 그룹들의 신곡은 거의 매주 쏟아지고 있지만 소녀시대 태티서를 비롯해 f(x), 원더걸스, 씨스타, 티아라, 2NE1 등 걸그룹들의 신곡이 발매 직후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보이그룹들의 성적은 초라하다.

얼마 전 11개월 만에 정규 6집을 들고 돌아온 슈퍼주니어. 이들이 오랜만에 선보인 신곡 ‘Sexy, Free & Single(섹시, 프리 & 싱글)’은 발매 3일 만에 일간차트(멜론 기준)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정규 5집으로 50만장이 넘는 음반 판매를 기록한 최고의 한류 아이돌이란 수식어에 걸맞지 않은 성적이라 할 만하다.

비슷한 시기, 새 앨범을 낸 제국의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최근 일본 등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제국의 아이들이지만 국내에서 음원 성적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 신곡 ‘후유증’은 데뷔 당일 멜론 일간차트 19위로 첫 차트에 진입했다. 음반 발매 전 대대적인 홍보활동에도 불구하고 상위 10위권 내 진입이 어려워 보인다.

이런 현상은 이미 몇 달 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가온차트 4월 월간 디지털종합차트에서는 10위를 차지한 빅뱅의 ‘FANTASTIC BABY’를 제외하면 10위권 내 보이그룹을 찾아볼 수 없다.

5월 차트에서는 10위권 내 보이그룹이 전무하다. 소녀시대 태티서가 1위, 씨스타가 6위, 에이핑크가 12위를 차지한 반면 인피니트의 ‘추격자’와 ‘눈물만’이 각각 14위와 42위, 비원에이포(B1A4)의 ‘잘자요 굿나잇’은 39위에 머물렀다.

그렇다고 해서 남성과 여성의 성별 차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이 기간 남성 밴드 버스커버스커와 울랄라세션, 심지어 ‘개가수’ 열풍을 이끈 형돈이와 대준이, 허각, 박진영 등은 여가수들을 따돌리고 상위권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가요계 관계자들은 개성과 보이그룹 자신들만의 색깔을 강조한 음악성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쉽게 말해 각각의 기획사들이 획일화에서 탈피하기 위해 너무 어려운 음악과 패션으로 점점 대중과 멀어지고 있다는 것. 특히 이들은 수만 명, 많게는 수십만 명의 팬클럽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앨범 판매와 팬미팅, 콘서트 등으로도 충분히 ‘돈벌이’가 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또 최근 몇 년 사이 여름 시즌에는 보이그룹보다는 노출 등으로 대중의 시선을 끌기 좋은 걸그룹의 인기가 더 높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도 티아라의 ‘롤리폴리’, 씨스타의 ‘쏘쿨’, 2NE1의 ‘어글리’ 등이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2년 전에도 미쓰에이, 손담비 등이 상위권을 휩쓴 바 있다.

가온차트 팀장(dhee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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