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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태우 사돈 성북동 저택, 경매장 등장…정원 나무값만 2억3000만원
노태우 전 대통령 사돈, 신명수 전 신동방그룹 회장 저택
청구액 1억원에 강제 경매…청구자는 예금보험공사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돈인 신명수 전 신동방그룹 회장의 성북동 자택이 경매장에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5일 부동산경매사이트 부동산태인(www.taein.co.kr)에 따르면 신 전 회장의 성북동 자택이 이날 서울중앙지법 2계에서 경매에 부쳐진다.

법원 감정평가서에 따르면 경매에 나온 신 전 회장의 성북동 자택 감정가는 33억1199만6760원으로 책정됐다. 건물과 토지 전부 경매 대상이며 입찰 보증금만 3억3200만원에 육박하는 우량 물건이다. 경매 청구자는 예금보험공사로 청구액은 1억원이다. 선순위 권리가 포함된 채권 총액은 256억1500만원으로 파악됐다. 말소기준권리는 푸른저축은행의 근저당권으로, 후순위 권리는 모두 말소대상으로 서류 상 낙찰자가 인수할 권리는 없다.

감정가 내역을 구체적으로 보면 토지(760㎡) 감정가는 29억6400만원, 건물(728.47㎡) 감정가는 7850만60원으로 각각 책정됐다. 고급 주택답게 저택 내 심어진 수목 가격만 2억3430만3700원으로 평가됐다. 이는 건물감정가보다 3배 가까이 많은 액수다. 

신 전 회장의 집은 성북동 내에서도 양호한 입지에 자리하고 있다. 대문이 넓고 집을 둘러싼 담 옆으로 성락원길이 지나고 있어 특히 차량 접근성이 뛰어나다. 오히려 도보 접근이 어려울 정도.

또 자택 맞은 편은 수목으로 뒤덮여 있어 개인 사생활이 완벽히 보호된다. 한 때 정계와 재계를 풍미했던 그룹 총수가 30년 넘게 기거하고 있는 곳인 만큼 상류층에 특화된 거주 여건으로 평가된다.

부동산태인 박종보 연구원은 “성북동이나 평창동 소재 단독주택은 부의 상징이라는 의미가 있어 최후의 순간이 아니면 경매장에 나오는 경우가 드물다”며 “그러나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이 같은 상징성이 무너지는 징후도 조금씩 감지된다”고 말했다.

실제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7월에만 성북동·평창동 소재 고급주택 4건이 추가로 법원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박 연구원은 “강남 고가아파트에 이어 전통적 부촌인 성북동·평창동 소재 고급주택이 경매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 자체가 현재 부동산 시장의 경기 침체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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