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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글부글 초선의원들, 장외반란으로 화풀이
매주 수요일 아침에 열리는 새누리당 초선의원들의 모임이 까칠해지고 있다. 금뱃지는 달았지만 열리지 않는 국회에 속타는 초선들이 기존 당론을 정면 반박하는 정책 아이디어를 통해 화풀이에 나서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초선들의 패기가, 과거 민본21과 같은 소장ㆍ쇄신파의 반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27일 국회 의원회관 회의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초선의원들의 정책개발 조찬모임에서는 보육과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백가쟁명식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류지영 의원의 주제발표를 시작으로, 보육시설 확충 및 일괄적인 무상 보육이라는 기존 당의 보육ㆍ육아 정책에 대한 비판도 상당수였다. 당이 야심차게 추진했지만 예산 준비 부족으로 파행이 예상되는 무상보육과 영유아 예방접종 확대는 주된 비판의 대상이였다.

지난 20일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주제로 열린 첫 모임은 그 시발탄이다. 발제자로 나선 이완영 의원은 “고학력이 청년 실업문제의 원인이고, 고학력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대학을 줄여야 하는 것은 틀림이 없다”고 지적하며 “4년제 대학을 2년제 대학으로 낮추든지, 전문대학이 실업계 고교로 낮추면 어드벤티지를 주는 등의 방법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는 대학이 필수 교육 과정으로 자리매김 했고, 그래서 대학 등록금 인하 공약을 제시한 황우여 대표의 소신 및 당론과는 정 반대되는 분석이다.

심지어 등록금 인하라는 당론에 대한 반발까지 나왔다. 자유발언자로 나선 이채익 의원은 “사학재정에 대한 무차별적인 지원이 너무 많은데, 무분별한 대학원 정리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지원이 돼야한다”며 “2년제 전문대학, 폴리텍 대학 등 취업 전문기관이나 특성화 고교에 예산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 자리를 함께한 지도부를 당혹스럽게 하기도 했다.

이 같은 초선의원들의 활동에 대해 정치권 한 관계자는 “당선됐지만 일 못하는 상황에 에너지 끓는 초선의원들 한풀이하듯 마구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링 위에 올라가지 못할 상황이고, 당 내에서도 선배 의원들에 밀려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차라리 각종 모임에서라도 에너지를 분출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의미다.

한 초선의원은 “개원도 못하고 세비까지 못 받아 은행에서 마이너스 통장을 쓰는 상황”이라며 “당 내 분위기도 한쪽으로 쏠려 있고, 그나마 지도부나 선배들과 의사사통도 문제가 있다는 불만이 초선 사이에 많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초선의원도 최근 세비 반납을 예로 들며 “무노동 무임금이라는 표현을 빼고 개별 의원들이 원하는 곳에 반납하자는 의견이 많았지만 결국 지도부에 ‘완전 당한 꼴’”이라며 지도부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최정호 기자 /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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