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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주가예측? 할때와 안할때를 구분하는 것뿐” 김분도 대우증권 고객자산운용부장
[헤럴드경제=안상미 기자]보통 주가 예측은 신의 영역이라 불린다. 그만큼 전문가들조차 알아맞추기 힘들다는 의미에서다.

그런 여의도 증권가에서 지난해부터 ‘족집게’로 유명세를 탄 이가 있다. 바로 김분도 KDB대우증권 고객자산운용부장(사진)이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지난해 8월 급락장도, 올 1분기 강세장도 모두 알아맞췄다.

김 부장은 “사실 사람의 헤아림으로는 시장이나 주가의 움직임에 대해 맞추긴 힘들다”며 “오히려 마음을 비우고 사람의 예측치를 모두 배제하니까 시장을 한발 앞서가는 모델이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간의 모델들은 모두 경제지표 예측치를 넣어야 했다. 이 경우 예측치가 틀리면 결과 역시 빗나가게 된다. 

반면 김 부장이 주도해 개발한 모델은 이미 발표된 지표들 중 코스피지수를 한 발 앞서는 것들만 골라서 조합했다. 

그는 “시장에 나오는 200개 안팎의 지표들을 모두 찾아 코스피 지수 움직임과 비교해봤다”며 “이중 코스피지수가 가장 잘 따라다니는 20개 정도의 지표를 골라 점수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수많은 거시지표 중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가 중요할 터. 몇 년간 새벽 2~3시까지 시장을 공부하기 위해 파고들었던 시간들이 고스란히 김 부장만의 내공으로 쌓였다.

김 부장은 “장은증권 금융업종 애널리스트에서 대우증권 시황분석 애널리스트로 옮겼을 당시 시장은 모르겠고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다”며 “리포트를 쓰기 위해 블룸버그에 나오는 경제 관련 지표들을 세부 데이터까지 공부하다보면 매일 자정이 넘어갔다”고 회고했다.

이런 열정 덕분에 한국 시간 밤사이 일어났던 9ㆍ11 테러 당시에 관련 분석을 담아 나온 리포트는 대우증권이 유일했다.

사실 모델은 2003년에 만들었는데 본격적으로 상품 운용에 적용된 것이 랩 상품인 ‘폴리원’이 만들어진 2009년 6월이다. 지금까지는 예측 모델과 실제 주가 사이클이 어긋난 적이 한번도 없다.

모델은 한 번 만들었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예측 모델이 잘 살아있도록 항상 관찰해야 한다. 

그는 “각각의 지표들이 시장과 유기적으로 움직이는지 살펴보고 판단하는 것이 실력이라면 실력”이라고 말했다.

2010년에 경기선행지수를 빼고, 중국 관련 데이터를 추가했다는 것 외에는 어떤 지표들이 모델을 구성하고 있는 지는 비밀이다.

그럼 향후 증시 전망은 어떨까. 매달 초에 나오는 신호를 봐야하겠지만 3분기까지는 부진한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김 부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흐름을 보면 오는 9월까지는 매도 신호일 것으로 보이며, 4분기는 돼야 매수 신호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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