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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돼지 췌도이식 2~3년내 임상시험 가능
해결책 없나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는 많지만 공여는 턱없이 부족하다. 가장 이상적인 치료 방법은 자가 줄기세포를 이용한 장기 복사지만 기술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 때문에 이종장기이식이 장기 공여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종장기이식의 희망, 형질전환 돼지= 이종장기이식에 있어서 가장 적합한 공여 동물은 영장류다. 유전학적으로 인간과 가장 가깝다는 것이 큰 장점이지만 그만큼 바이러스 감염 우려도 높다. 후천성면역결핍증(AIDS)도 원숭이로부터 시작돼 인간에게 전염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영장류 중엔 멸종 위기에 놓인 종이 많고 사육도 쉽지 않다. 이로 인해 해부학적으로나 생리학적으로 인간과 매우 비슷한 구조를 가진 돼지를 장기 이식원으로 이용하기 위한 연구가 집중되고 있다.

돼지는 새끼를 많이 낳을 뿐만 아니라 성체의 장기 크기도 사람과 비슷하다. 면역 거부 반응이 장기 이식에 있어 가장 큰 문제이지만 형질 전환을 통해 극복할 길이 열렸다. 이 같은 형질 전환 돼지의 장기 중 가장 실용화에 접근한 장기는 췌도다. 췌도는 췌장 내에 위치한 내분비선 세포 집합체로, 인슐린 등의 호르몬을 분비해 체내 혈당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박성회 서울대 의대 교수 연구팀은 당뇨병에 걸린 원숭이에 돼지 췌도를 이식해 치료에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박정규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 부단장은 “다른 장기보다 상대적으로 면역거부반응의 위험이 적은 편이이서 2~3년 안에 사람에게 돼지 췌도를 이식하는 임상시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전성 문제와 법제화는 숙제= 이종 장기 이식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안전성이다. 돼지는 자신의 염색체 속에 레트로바이러스(PERV)를 가지고 태어나는데, 이를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은 아직 없다. 따라서 이러한 레트로바이러스가 이종 장기 이식 시 사람에게 옮겨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이종 장기 이식과 관련된 법률 제정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박성회 교수 연구팀이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놓자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1월 ‘이종장기이식 제도화 추진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관련 법률과 임상 가이드라인의 초안 마련에 착수했다.

박 부단장은 “이미 세계적으로 1994년부터 2005년 사이에 5차례의 돼지 췌도 이식 연구가 이뤄졌고, 중국도 2005년에 20명의 환자에게 돼지 췌도를 이식한 바 있다”며 “임상시험이 이뤄지기 전에 국제 가이드라인에 맞는 법규가 제정돼야 국내 상용화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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