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5ㆍ15 새누리 전대 … 친박끼리 사이좋은 경쟁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치열한 논쟁과 날선 비판은 사라진 지 오래다.

오는 5ㆍ15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친박계 일색의 ‘라인업’을 이루며 “맥이 빠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각 출마후보들이 내놓은 정책과 비전마저도 차별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투표과정에서 선거인단이 후보를 선택할 기준이 사실상 전무해, 일각에서는 오는 전당대회가 ‘친박계만의 리그’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오는 대선 경선을 앞두고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도입을 놓고서 친박계는 ‘도입 반대’에 한 목소리를 냈다. 8일 열린 전당대회 출마자 방송 토론에서 출마자 9명 중 친이계로 분류되는 원유철ㆍ심재철 후보 등 2명을 제외한 모든 후보가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에 대해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유력한 당권주자로 점쳐지는 황우여 후보는 “지금의 반(半)폐쇄형, 세미프라이머리도 굉장히 발전된 제도”라며 “대선후보를 결정하는데 조금이라도 하자가 있거나 부실하면 심각한 문제다. 오픈프라이머리보다는 현실에 발을 딛고 부작용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 외 ‘경제민주화’, ‘외부세력과의 대선 연대’ 등에 대해서는 후보 9인 모두가 “경제민주화를 추진해야 한다”, “정체성을 공유할 수 있다면 외부세력과의 연대도 가능하다”는 공통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사실상 후보 간의 차별화는 ‘불가능’상황이다.

친박계 후보가 다수를 이루는 상황에서 후보 간의 정책 차별화는 쉽지 않다는 것이 당 내의 분석이다.

같은 계파인만큼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란 목표하에 비슷한 비전을 공유할 수 밖에 없다는 것. 후보자 다수가 완전국민경선제 반대입장을 밝힌 것 또한 “선수가 룰에 맞춰야 한다”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범친박계인 황우여 후보의 당 대표 당선이 유력시 되고, 유기준ㆍ이혜훈ㆍ정우택 등 친박계 후보들의 선전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기편 생채기내기 식의 논쟁은 무의미하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친박계 선수들이 펼치는 ‘사이좋은’ 선거운동이 전당대회 당일까지 이어질 경우 전대 흥행 실패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당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유승민 후보는 무상급식을, 남경필 후보는 재벌개혁을 컨셉으로 들고나와 이변을 일으키며 경선 흥행에 일조했다”며 “누가 입성할 지 뻔한 상황에서 전대 흥행까지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꼬집었다. balm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