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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독립·해방 넘어…근원적 정체성 탐구
입센의 작품 세계는
현대 연극의 아버지 헨리크 입센(1828~1906)은 근대 시민극, 사실주의 극 등 현대 연극의 초석을 마련한 노르웨이 극작가이자 시인이다.

입센은 1950년 첫 희곡 ‘카탈리나’를 발표했으며 ‘인형의 집(1879년)’ ‘유령(1881년)’ 등 일생동안 26편의 희곡과 시집을 남겼다. 1891년 초연 이후 120여년만에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연극 ‘헤다 가블러’도 그의 대표작 중 하나다.

특히 입센의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자아’와 ‘독립된 정체성’을 찾는 인물로 그려져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예컨대 ‘인형의 집’에서 노라는 자신이 남편의 인형에 불과할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집을 나간다. 이 작품에서 노라는 ‘아내나 어머니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 정체성을 찾기 위해 행동하는 여인상’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김미희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는 “입센의 초기부터 말기까지 작품을 두루 살펴보면, 단순히 여성의 독립과 해방만을 논하지는 않는다. 실제로는 다양한 인간 군상과 폭넓은 자아 정체성의 스펙트럼을 보여준다”면서 “궁극적으로 인간 본연의 감정, 삶의 본질을 꿰뚫는 작가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헤다 가블러’의 헤다는 내면의 욕망과 현실적 한계가 충돌했을 때,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할 만큼 내면의 욕망을 중요시한다. ‘바다에서 온 여인’에서 엘리다의 경우 ‘가정을 지켜야 하는 여성’과 ‘자유를 갈망하는 개인’ 사이에서 갈등을 겪지만 현실 인식을 통해 결국 상대방과의 조화 및 가정의 평화를 추구하는 여성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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