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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매출145억,적자 57억원 서울옥션,올핸 핑크빛 전망?
미술품경매사 (주)서울옥션(대표 이호재 이학준)이 지난해 매출 145억원에, 당기순이익 -57억원으로 코스닥 상장 2년째에 또다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은 지난 2010년 코스닥 상장 첫해에 매출 180억원, 5억원의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더욱 부진해진 실적이다.

서울옥션은 좁은 국내미술시장에 안주할 수 없어 홍콩에 진출하면서 초기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그에 반해 홍콩에서의 경매는 목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특히 고가의 작품들이 잇따라 유찰되는 등 부진을 거듭했다. 홍콩 경매와 국내 경매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잡으며 힘이 분산되다 보니 국내 경매 또한 실적이 미진해 낙찰률과 총액 등에서 크게 부진했다.

이로써 코스닥 상장 2년째, 그리고 지난 2009년 이래 서울옥션은 3년째 적자를 기록한 것. 더구나 후발주자인 K옥션(비상장)에게 서울옥션은 경매총액과 작품낙찰률 등에서 밀리고 있어 국내 미술품경매의 토대를 닦은 선발주자로서 그 위상이 크게 흔들린 상황이다.

이런 시점에서 한 증권사가 서울옥션에 대해 핑크빛 전망을 내놓아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고 있다. 이 증권사측은 세계 1,2위의 글로벌 미술품경매사인 소더비, 크리스티의 올봄 메이저경매 낙찰률이 80%를 상회하고 있어 서울옥션도 올해 실적이 호전될 수 있다고 호의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국내 미술시장은 여전히 가격이 호황기 시점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는데다, 기업 및 재력가들의 미술품 구입에 대해 “검은 돈으로 그림을 산다”는 부정적인 시선이 여전히 드리워져 있어 이같은 분석에 의문을 표하는 이들이 많다. 국내 미술품 시장은 미국및 유럽, 중국 등 글로벌 경매시장에 비해 미술품 수집가층이 워낙 작아, 시장이 갑자기 호전될 가능성은 다소 낮은 편이다. 크리스티, 소더비 사례를 국내에 대입하는 건 무리인 셈.

게다가 정부가 미술품양도세를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라 일부 컬렉터 중에는 고가의 작품수집, 특히 경매에서의 작품구입에는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들도 적지않다. 


올들어서도 서울옥션의 국내 봄메이저 경매의 총낙찰액은 46억원으로 후발사인 K옥션의 81억원의 절반 수준(홍콩경매 별도)에 그치고 있다. 낙찰률 또한 근소한 차이이긴 하나 K옥션에 밀리는 상황이다. 한 미술시장 관계자는 "서울옥션은 중국미술시장의 부상하며 강자들의 경쟁터가 된 ’홍콩’이란 큰 시장을 겨냥하며 힘을 쏟은데다 판매및 관리비 등 투자의 폭이 컸다. 반면에 국내 경매는 상대적으로 크게 실적이 저조해 침체를 거듭해온 것같다. 문제는 국내 미술품 경기가 올들어서도 크게 회복될지 미지수라는 점이다. 결국 서울옥션의 흑자반전에 대해 많은 이들이 마음을 조리며 관망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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