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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석원의 당나귀,전광영의 집합..‘아트데이옥션’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겨우내 잠잠했던 미술시장에도 봄이 오고 있다. 4월은 미술시장이 기지개를 켜며, 거래가 막 본격화되는 시기다.

이런 시점에 국내외에서 인기가 높은 미술품을 한발 앞서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서울과 부산에서 마련된다. 미술전문기업 ㈜헤럴드아트데이(대표 권영수)는 ‘아트데이옥션 4월 온라인경매’의 프리뷰전을 서울(삼청동 갤러리도스ㆍ13~18일), 부산(롯데백화점 서면본점 롯데갤러리ㆍ21~26일)에서 개최한다. 부산 롯데백화점 서면점과 공동 개최하는 이번 경매는 온라인상에서만 접했던 미술품을 부산 지역에도 선보임으로써 지방 애호가들에게 반가움을 주고 있다.

특히 이번 경매는 ‘프리미엄 온라인 경매’를 지향하는 아트데이옥션이 출품작의 질적ㆍ양적 수준을 한층 높여 관심을 모은다. 우선 한국을 대표하는 블루칩 작가군(김환기, 천경자, 남관, 김흥수, 이우환, 김종학, 이왈종, 강익중)과 실력을 검증받은 젊은 작가(이동기, 이세현, 이경미 등), 해외 작가(인쥔, 첸루오빙)까지 다양한 작가들이 망라돼 작품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또 회화, 사진, 판화 등 각종 장르의 작품이 나왔고, 애호가들이 선호하는 작고 아담한 크기의 작품도 다수 포함돼 누구나 부담없이 응찰할 수 있다. 가격 또한 시중 유통가에 비해 낮게 책정됐다. 총 위탁작품은 110점이다.


이번 경매 출품작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김환기 화백이 1968년에 그린 유화‘무제’(55×38㎝). 고(故) 김환기 화백은 얼마 전 대규모 회고전이 성황리에 열리며 ‘김환기붐’이 일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영어신문 위에 검푸른 유화물감을 옅게 칠한 다음, 삼각꼴 형상을 반복적으로 그려넣은 이 유화는 추상 형상과 알파벳이 겹쳐지면서 신비감을 선사한다. 추정가는 5500만원으로 경합이 예상되는 작품이다.

이번 경매에는 한국적 삶의 정서를 표현하는 국내 중견 작가들의 작품이 다수 출품됐다. 특히 올해 중국, 미국, 스페인에서의 개인전이 잡혀있는 전광영의 작품 ‘집합’ 시리즈가 대작과 소품이 각 1점씩 출품됐다. 빛 바랜 고서로 작은 픽셀을 만든 후, 이를 무수히 집합해 독창적인 미를 완성시키는 작업은 해외에서 인기가 높다. 또 아톰과 미키마우스를 합쳐 ‘아토마우스’라는 상큼한 아이콘을 창안해낸 이동기의 작품 ‘Bubbles’도 관심을 모으는 회화다.


한편 봄을 맞아 꽃을 그린 작품들이 대거 나왔다. 김인승, 황염수, 성백주, 이승오, 정규석, 내고 박생광, 운보 김기창, 유산 민경갑 등의 작품들이 그것. 시대를 망라해 꽃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것이 4월 경매의 묘미다. 특히 ‘장미 화가’로 불리는 황염수 화백의 ‘장미’와 김인승의 ‘장미’가 나란히 나와 비교 감상의 기회를 제공한다.

‘물방울 화가’로 명성이 높은 김창열의 구작(舊作) ‘무제’(8호)도 눈길을 끈다. 추상적인 표면에 앙상한 가지의 나무를 원근법으로 배치해 마치 사막에 줄지은 나무를 연상케 한다. 김창열의 작업을 좋아하는 컬렉터라면 한번쯤 관심을 가져볼 만한 희귀작이다. 추정가는 500만원이다. 


한편 초보 컬렉터의 경우 저렴한 판화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이번 경매에는 이우환, 이왈종 등 국내 대표 작가들의 판화가 다수 출품됐다.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150x89.5㎝)는 비교적 큰 사이즈의 석판화로, 바람시리즈의 특징을 원작 못지않게 그대로 지니고 있다. 이우환의 동판화 2점도 선보인다.

최근 세계 미술계 중심으로 부상 중인 중국 작가의 작품도 주목된다. 아시아 블루칩 작가로 손꼽히는 인쥔(Yin Jun)과 첸루오빙(Chen Ruo Bing)의 작품이 출품됐다. 인쥔의 ‘crying’은 중국 아방가르드 1세대를 대표하는 위엔민준의 작품 ‘웃음’에 대한 반발로 나온 것이다. 작품 속 인물은 울고 있지만 그 웃음은 슬프기는커녕 웃음을 주고 있다. 


이번이 4회째인 아트데이옥션 온라인 경매는 고가의 작품에서부터 기존 온라인에서 사랑받았던 100만원 안팎의 저렴한 작품까지 다양한 가격대를 선보여 애호가들의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아트데이옥션 소돈영 본부장은 “미술시장의 준성수기인 4월은 좋은 작품을 소장하려는 컬렉터들의 움직임이 막 활발해지는 시점으로 작품 구매의 적기”라고 전했다.

경매 출품작은 서울 전시와 함께 13일 온라인상에서 오픈된다. 응찰은 부산전시 시작일인 오는 21일부터 웹사이트(auction.artday.co.kr)를 통해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 회원 가입 후 누구나 경매에 참여할 수 있다. 응찰은 하루 24시간 언제든지 가능하며 경매 마감은 26일 오후 5시부터 작품 번호순으로 1분 간격 1점씩 마감된다. 온라인응찰 외에 전화응찰과 서면응찰도 가능하다. 문의 (02)3210-2255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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