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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휘자로 데뷔하는 비올리스트 용재 오닐...“이렇게 좋은음악…많이 나눠야죠”
지휘자로 데뷔하는 비올리스트 용재 오닐
‘디토 페스티벌’서 새 도전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음악의 희망 전하고 싶어”


“비올리스트로서의 정체성, 체임버(실내악) 활동은 제 삶에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요. 그런데 왜 지휘를 시작하냐고요? 오케스트라는 많은 색깔이 들어있는 팔레트 같아요. 여러 색깔로 음악을 표현할 수 있으니까요. 더 많은 곡들을 깊이 이해하고 싶기도 하고요.”

앙상블 디토 음악감독으로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해온 한국계 미국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34·사진)이 ‘2012 디토 페스티벌’을 통해 지휘자로 데뷔한다.

지난 3일 서울 종로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그는 “얼마 전에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만났는데, 음악이 주는 희망을 전하고 싶어요. ‘이렇게 좋은 음악을 어떻게 나만 가져? 많이 나눠야지’ 생각해요 ”라며 다문화 가정 아이들로 이뤄진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나서게 된 동기를 밝혔다. 


그가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 데에는 어린 시절의 가슴 아팠던 경험이 한 몫했다. 백인들이 사는 조그만 마을에서 동양인으로, 입양 2세로 장애가 있는 어머니와 함께 지내는 건 녹록지 않았다. 그때마다 음악은 그에게 훌륭한 안식처가 돼 줬던 것.

자신을 키워준 미국인 할머니의 헌신과 노력으로 비올리스트로 성장했고 도전하는 삶을 살아온 그지만 매번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그는 마라톤할 때의 기분을 예로 들며 “심장은 터질 것 같고 토할 것 같아 ‘내가 왜 이 짓을 하고 있지?’란 생각이 들지만 저는 제 몸과 마음에 귀를 기울여요. 많이 힘들면 속도를 낮추면 되지 멈출 필요는 없잖아요?”라며 그의 다양한 음악적 행보를 설명했다.

특히 오는 6월 20일에서 7월 8일까지 개최되는 ‘2012년 디토 페스티벌’의 타이틀은 ‘누오보 디토(Nuovo DITTO)’다. 이 기간 중 7월 1일 열리는 ‘디토 오디세이’ 공연에서 용재 오닐은 지휘자로 나서고 작곡가이자 DJ로 유명한 메이슨 베이츠와 함께 일로트로니카 분위기의 하이브리드 공연을 펼친다. 또 ‘디퍼런트 디토(Different DITTO)’에서는 메시앙 등 새로운 레퍼토리에 도전한다.

“몸이 말라 보인다며 컵케이크 같은 단 음식을 잔뜩 보내준 팬들, 이해인 수녀님이 ‘힘들 때면 네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인지 잊지 마라’고 책에 적어주신 메시지 등, 지난 5년 동안 팬들이 있어 앙상블 디토가 존재했고 저도 그런 힘으로 여기까지 왔죠. 올해는 제가 앞장서서 여러분들의  음악 여행 가이드가 되고 싶어요. 좀 새롭고 낯선 음악 여행이라 느껴져도 저를 믿고 함께 해 주시면 좋겠어요.”

<황유진기자@hyjsound>/hyjgogo@heraldcorp.com 

[사진제공=크레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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