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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세 실감>친박ㆍ비대위 무혈입성, 4선급 중진 악전고투.
지난 16일 공개된 새누리당의 지역구별 공천 경쟁률이 당내 세력구도에 따라 극명하게 명암이 엇갈렸다.

박근혜 친위세력(친박+비대위 소속 의원) 가운데 상당 수는 지역구 경쟁자가 없어 사실상 무혈(無血) 공천권을 예약한 반면 당내 불출마 압박에 굴하지 않고 출사표를 던진 4선급 중진들은 적게는 6대 1부터 최고 10대 1의 바늘구멍을 통과해야 공천권을 따낼 수 있다.

지역구별로 보면, 공천 경쟁자가 없는 단수 신청지역 30곳 가운데 9곳이 친박의원들의 지역구로 나타나 ‘역시 대세는 친박’이란 말이 당내에서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 경쟁을 해봐야 잘나가는 친박한테 게임이 안된다고, 지레 신청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치열한 전투가 예상되는 부산ㆍ경남(PK)과 강남 전선에서 단수 신청자가 된 서병수, 이혜훈 의원은 모두 친박 핵심이다. 또 다른 친박의원들인 유정복, 이학재, 김선동 의원도 경쟁자 없이 무혈입성에 성공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보좌하며 비대위를 꾸려온 신주류 의원들도 단수 지역구 대열에 합류했다.

쇄신파로 비대위에 참여한 김세연, 권영진 의원과 비대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황영철 의원이 주인공들이다.

핵심 당직자는 17일 “공천이 유력한 실세들이 버틴 지역구에 신청서를 내지 않는 것은 인지상정 아니겠냐” 며 “이른 바 실세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아무래도 박 위원장의 측근이라는 후광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4선급 중진들은 ‘아, 옛날이여’를 곱씹는 처지가 됐다.

이들 의원은 전국적 인지도나 당내 활동 등에서 친박이나 신주류 못지 않은 영향력을 갖고 있지만, 인적 쇄신이라는 흐름 속에 위상이 크게 추락한 상태다.

4선의 박종근 의원은 10 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본선 경쟁을 기대할 수 있는 처지가 됐고 국회 부의장 정의화 의원과 이경재, 이윤성 의원은 7 대 1의 공천 전쟁이 기다리고 있다.

수도권 한 초선 의원은 “ 천막당사에서 선거를 치른 지난 17대 총선에서 20여명의 중진들이 구당차원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것과는 달리 이번 총선을 앞두고는 중진들이 지나치게 몸을 사린다는 얘기가 나오는 게 사실” 이라며 “쇄신바람이 워낙 거세기 때문에 선수가 높다는 것만으로는 공천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돈봉투 파문의 진원지였던 고승덕 의원과 친이계 핵심인 안경률 의원도 만만한 경쟁자로 지목됐다. 각각 10 대 1, 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편 친박ㆍ비대위의 대세 바람 속에서도 친이계를 대표해 온 이재오(은평을 2명) 안상수(의왕과천 2명) 나경원(중구 1명) 의원 등은 변함없는 지역구내 위상을 과시하며 ‘예외없는 법칙은 없다’는 말을 입증하기도 했다.

<양춘병 기자@madamr123>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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