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말로만 ‘2030’... 새누리당 후보 등록률 1%ㆍ민주당은 3.8%
4ㆍ11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앞다퉈 ‘청년 껴안기’에 나서고 있지만 현실정치와 청년 사이에는 여전히 높은 벽이 가로막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본지가 여야의 공천 신청자 1700여명(새누리당 972명(비공개 27명), 민주통합당 713명)을 분석한 결과 청년들의 정치 참여도는 매우 저조했다.

특히 새누리당의 20~30대 후보 등록률은 1.03%(10명)에 그쳤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27세의 이준석 비대위원을 발탁하는 등 평소 “청년 문제에 많은 고민을 하겠다”고 강조해 온 것을 무색하게 하는 결과였다. 신청자들의 평균연령은 54.4세였고 최연소는 부산 사상구의 손주조(27)씨였다.

민주당은 새누리당보다는 상황이 나았지만 후보 등록률은 3.8%대로 여전히 낮았다. 그마저도 20대 신청자는 아예 없었고 30대는 27명이었다. 최연소 후보자는 79년생 인천 남구을에 등록한 최승원씨였고 공천 접수자의 평균 연령은 52.6세였다.

공천과 별개로 민주당이 벌이고 있는 ‘슈스케식 청년 비례대표 선출’ 작업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당초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겠다며 4명을 비례대표 당선권에 배치하겠다는 취지였지만 여기에 대해 당내에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 일각에서 “당을 위해 헌신해 온 당직자들도 많은데 청년들이 4명이나 들어가는 건 너무 많다”며 이의를 제기하며 논란을 부추겼다. 이에 참가자들도 “민주당에 우롱당한 기분”이라며 맞서고 있다.

이처럼 청년들의 정치 참여가 난항을 거듭하는 것은 여전히 폐쇄된 우리 정당정치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정치학)는 “젊은 정치인이 성공하려면 정치문화개선이 선행돼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도 나이와 선(選)수를 따지고 중앙당으로부터 수직상하적인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도 “서구는 정치인턴 등 어린시절부터 정치적 감각과 메커니즘을 학습할 수 있어 청년들이 정치권에 안착하는 데 있어 문제가 없다. 우리나라는 20대가 그런 정치적 경험 할 수 있는 기반이 형성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부 청년들은 기성 정치권을 거부하고 독자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청년희망플랜’은 청년들의 정치참여를 목적으로 창당 준비에 나섰다. 이들은 온라인 정당을 표방하면서 19대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또다른 청년정치단체 ‘노타이(NO~Ties)’는 16일 한ㆍ미 FTA와 관련 본인의 말을 바꾼 국회의원을 상대로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양대근 기자 @bigroot27> bigroo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