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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神도 질투한 ‘전설의 목소리’ 이젠 천상의 무대로
‘팝의 디바’ 휘트니 휴스턴 결혼후 약물중독 등 최악 슬럼프…재기 노력 불구 굴곡진 49년 인생 마감
“당신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 그것이 바로 가장 위대한 사랑이죠.”

삶에 지친 세계 많은 영혼들을 달래준 불후의 명곡 ‘더 그레이티스트 러브 오브 올(The Greatest Love Of All)’의 노랫말과 달리, 정작 곡 주인은 삶의 외로움에 지고 말았다. 지난 12일 오전 8시55분(한국시간) 미국 LA 베벌리힐스 베벌리힐튼 호텔 객실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된 휘트니 휴스턴. 향년 나이 겨우 49세. 그래미상 시상식을 하루 앞두고 전해진 ‘팝의 디바’의 사망 소식이 13일 전 세계 음악 팬들을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휘트니 휴스턴은 2010년까지 총 415번 수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여성 아티스트로 기네스 기록에 올라 있다. 세계에서 1억7000만장에 이르는 경이적인 음반 판매고 기록도 세웠다. 1992년 직접 출연한 영화 ‘보디가드’ OST는 국내에선 120만장이 팔려, 국내 팝 음반 판매사상 최다 기록으로 남아 있다.

휘트니 휴스턴을 빼놓고 80~90년대 팝음악을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그는 팝음악계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셀린 디옹, 머라이어 캐리, 토니 브랙스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 숱한 여가수들이 휘트니로부터 음악적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B-플랫을 넘나드는 풍부한 성량에 호소력 짙은 ‘메조소프라노’의 음색은 지금도 그를 따를 이가 없다.



휘트니의 음색은 유명 가스펠 가수였던 어머니 씨씨 휴스턴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다. 휘트니는 11살에 뉴저지 교회 청소년 성가대에서 노래를 불렀고, 클럽에서 어머니를 도와 노래하던 중 아리스타 레코드사 사장에게 발탁돼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1985년 데뷔 음반이 여가수 데뷔 음반으로 가장 많이 팔린 음반으로 기록됐고, 2년 뒤 두 번째 정규 음반도 여가수 최초로 빌보드 200차트 1위로 데뷔하는 등 탄탄대로였다.

그러나 화려한 명성만큼 그의 삶에 드리운 그림자는 짙었다. 1992년 힙합가수 바비 브라운과의 결혼은 그를 삶의 구렁텅이로 빠뜨렸다. 남편의 외도와 폭력으로 마약과 술에 빠져 지냈고, 2007년 파혼에 이르렀다. 휘트니 휴스턴은 결국 주위의 도움으로 2009년 약물 중독 치료를 받기에 이른다. 그 해 내놓은 ‘아이 룩 투 유’를 17년 만에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올려 놓고 10년 만에 2010년 월드투어에 나서는 등 재기에 성공하는 듯도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외로운 삶을 스스로 구제하지 못하고 끝내 호텔 객실에서 싸늘한 주검이 됐다. 욕조 안에서 익사한 것인지, 약물 중독인지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의 음악을 사랑했던 전 세계 팬들은 슬픔 속에 이젠 추모식장이 된 그래미상 시상식을 지켜보고 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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