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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포럼> 정부가 연필 한자루까지도…

  • 기사입력 2012-02-0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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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할 줄 알았던 시골학교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 덕

교실·화장실등 부족함 없어

이젠 국경 넘는 봉사가 필요

학생이 9명밖에 없는 작은 시골 초등학교의 환경이 얼마나 열악할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학생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갖고 찾아 나섰다. 강원도 깊은 산속의 초등학교라서 좁고 굽이진 흙길을 한참 달려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기대와는 달리 도착할 때까지 좁은 흙길은 나타나지 않았다. 아담한 단층짜리 학교에는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아무도 안 계세요’를 두세 번 외치고 나서야 한 여교사가 문을 열고 나왔다. 금요일이라서 9명의 학생이 모두 한 교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단다. 운동장, 교실, 화장실 등 모든 시설이 어느 대도시의 초등학교에 비교해도 부족함 없이 풍족해 보였다. 

총명하고 학업에 열의를 갖고 있으나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직접 찾아보고자 방문하였다는 말씀을 드렸다. “정부에서 연필 한 자루까지 주기 때문에 돈으로 도움을 주실 부분은 없습니다. 요즘은 각종 자선단체로부터 체험학습 등을 지원해주겠다는 메일이 무척 많이 옵니다.” 즉 도움의 손길은 이미 충분하고, 굳이 필요가 없어 신청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근처 산골에 상황이 열악한 학교는 없느냐는 질문에도 어디를 가나 다 마찬가지라고 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학생들을 만났고, 눈에 들어오는 2학년 남학생이 있었다. 자주 이유 없이 화를 내며 운다고 한다. 이모와 살고 있는데, 이모가 일을 나가면 장애인인 이모의 딸을 돌보고 있다고 한다. 아침도 못 먹고 더러운 옷을 입고 왔었는데, 최근 삼촌이 베트남 여자와 결혼을 한 후 좀 나아졌다고 한다. 이들 학생의 가정환경을 바꾸어주거나, 정신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사범대학에서 4년을 공부한 3명의 교사가 9명을 오후 6시까지 돌보고 있다. 이보다 더 좋은 교육 환경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 기뻐하고 희망을 갖게 되는 것을 보며 자신도 보람을 갖게 되는 것이 자선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3년간 작은 재단의 장학생선정위원으로 일하면서 현직교사, 공부방, 지방도청, 전문계고등학교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학생들을 찾으려 백방으로 노력해 보았다. 그러나 다른 장학재단도 많으니 빨리 결정하라는 독촉을 받기도 하고, 매년 수백만원의 장학금을 받는 학생에 비해 턱없이 작은 금액의 장학금이라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했다. 우리 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복지의 수준은 이미 내가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서 있었다.

그래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에 눈을 돌리려고 한다. 공부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학교를 다니기 어려운 학생들을 찾아야겠다.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되어서 환하게 웃는 얼굴을 그려본다. 언젠가는 지역사회에 꿈과 희망을 살릴 수 있는 등불로 성장하는 학생도 나올 것이다. 국경을 넘어 도움의 손길을 내민 대한민국을 기억해주지 않을까. 이것이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으로 가는 지름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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