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식물인간돼 전역한 장병에 軍은 ‘나 몰라라’..보훈병원은 장기입원 거부
군복무 중 질병으로 식물인간이 된 환자가 전역 후 입원할 곳이 없어 고통을 받고 있지만 군당국과 보훈처 등은 ‘나 몰라라’ 수수방관하고 있다.

2일 국방부와 국가보훈처 등에 따르면 육군 21사단 66연대 소속으로 군복무를 했던 오모(23)씨는 2010년 11월 결핵이 결핵성 수막염 등으로 번져 식물인간이 됐으나 병원들이 오씨의 입원을 꺼리고 있어 치료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가유공자 1급 판정을 받은 오씨지만 보훈병원에서 마저 입원을 거절당했다.

보훈처는 1년 넘게 식물인간 상태에서 차도가 없는 만큼 입원을 통한 ‘치료’가 의미가 없고 ‘요양’이 필요한 단계이기 때문에 오씨가 장기간 입원하면 치료가 필요한 다른 환자들이 병원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며 대신 협력병원 또는 요양시설에서 오씨가 장기 요양을 받을 수 있도록 주선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병원과 시설 어느 곳에서도 오씨를 돌볼 여건이 안 된다며 난색을 표하는 상황이다.

오씨 부모는 “상태에 차도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환자를 직접 보지도 않고 이 때문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게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어느 병원이나 시설도 아들을 받지 못한다고 하는데 계속 다른 곳을 소개해주겠다고만하는 것이 무슨 소용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군인권센터는 “군복무 중 병으로 식물인간이 된 환자가 전역했다는 이유만으로 보훈처에 책임을 떠넘긴 군당국도 무책임하긴 마찬가지”라며“최소한 복무 중 생긴 질환이나 부상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책임지고 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설과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대우 기자/dewki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