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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지율 치솟은 문재인, 대선 겨누나
여론조사서 안철수 첫추월
총선이 향후 행보 분수령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지지율이 3배 가까이 급상승했다.

‘박근혜-안철수’ 대선 양강구도의 후발주자인 문 이사장은 지난달 31일 한 여론조사(리서치뷰)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오차범위 내에서 처음으로 추월하는 등 야권 내 ‘박근혜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유력 야권후보로 거론돼온 안 원장이 정치 입문을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어, 문 이사장에 쏠린 야권 내 관심과 지지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문재인 캠프 관계자는 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작년 말 부산출마 승부수를 던진 이후 ‘정치인’ 문재인에 대한 관심이 시작됐다”면서 “기성 정치권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문 이사장의 ‘진정성’이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 이사장이 출마를 결심한 것은 정권교체를 통한 격차사회 해소의 절박함 때문”이라며 “대중매체 노출이 늘어나면서 문 이사장의 이런 진정성이 공감을 얻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선출마 선언 한 달여 만에 무섭게 치고 올라온 문 이사장이지만, 지지율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문 이사장의 지지율 상승에는 안철수 반사효과, 노풍(盧風), 한명숙 대선 불출마 등 외생변수에 의한 거품요인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다자구도 여론조사에서 문 이사장이 안 원장을 완전히 역전했다고 보는 것은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캠프 관계자는 “(고유의) 비전 얘기를 많이들 하는데 문 이사장은 아직 대권 의지를 직접 언급한 적이 없다”면서 “만약 대선 출마를 결심한다면 당연히 자신만의 비전과 색깔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문 이사장은 ‘노무현의 그림자’라는 별명을 가장 좋아할 정도로 노무현정부의 자산과 부채를 모두 짊어지겠다는 입장이며 안 원장과도 ‘동지’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문 이사장 고유의 색깔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안 원장과의 거리두기와는 다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부산 사상구에 출사표를 던진 총선에서 첫 단추를 잘 꿰야 하는 부담도 있다.

문 이사장의 한 측근은 “부산이란 곳이 생각만큼 녹록지 않다. 결코 방심할 수 없다”면서도 “현재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정도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작년 추석 사상구 여론조사 때도 야권이 한나라 현역의원을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부산 쪽의 최근 기류를 봤을 때 문 이사장의 소기의 성과를 낼 개연성이 높다”면서 “(야권연대 등 변수가 있지만) 안 원장과는 달리 권력에 참여한 경험도 있어 앞으로 상당히 정치적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춘병 기자> /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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