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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읽기> 소속 정당이 그리 부끄러운가

  • 기사입력 2012-01-2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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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명 없는 의정보고서

자기 정체성 부인하는 일

책임질 것은 책임지는

당당한 정치를 보고 싶다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당장 4월 총선을 향한 여야 정치권 행보가 분주하다. 이 무렵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국회의원들이 지역 유권자들에게 뿌리는 ‘의정보고서’다. 그런데 자신의 치적만 잔뜩 늘어놓았을 뿐 어느 정당 소속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인 게 수두룩하다. 대부분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 그중에서도 서울ㆍ수도권 지역 의원들이 뿌린 것이다. 당명은 물론 당 로고와 전통적 상징색인 파란색까지 한나라당 이미지와 조금이라도 연결되는 것은 깡그리 뺀 경우도 적지 않다. 

한나라당 색깔을 애써 지우려는 이유는 뻔하다. 선거에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는 여론이 거센 데다 선관위 디도스 공격, 내곡동 MB 사저 파동,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등 줄줄이 악재가 불거지는 바람에 심각하게 이반된 민심을 피부로 느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나라당 문패를 내걸어 이득 볼 게 없다는 판단이다. 오죽하면 자신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정당마저 감추려 했겠나 하는 측은함도 든다. 하긴 표만 된다면 양잿물도 마시는 게 정치인 생리 아닌가. 그까짓 당명 좀 숨겼기로서니 그게 무슨 대수냐 하는 생각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정치인이 소속 정당을 감추는 것은 도의적으로 온당치 않다. 부모가 어려움에 처했다고 자식이 외면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귀중한 한 표를 준 유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물론 선거에서 개인의 인물 됨됨이와 역량은 중요한 선택 요소다. 하지만 그 후보를 공천한 정당의 정책과 정강에 동의해 표를 던지는 유권자들도 못지않게 많다. 경우에 따라 후자가 더 많을 수도 있다. 지난 선거의 승리가 온전히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착각이고 오만이다.

소속 정당이 부끄럽고 자신의 정체성과 신념에 반한다면 조용히 당을 떠나면 그만이다. 그러나 이런 인사들일수록 탈당할 용기조차 없다. 되레 안으로의 기득권에 안주하고 공천을 달라고 아우성일 것이다. 정치 불신을 가중시키는 정치인의 이중적 행태에 넌덜머리가 난다.

하기야 한나라당만 그런 게 아니었다.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지금의 민주당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직전 연말 대통령 선거에서 노무현 정부에 대한 국민적 실망감 표출로 당시 정동영 열린우리당 후보가 선거 사상 최대 표차로 패했다. 그리고 이듬해 총선을 앞두고 노무현 정부의 색깔을 지우려고 아예 열린우리당을 해체한 뒤 통합민주신당을 새로 만들었다. 그러나 후보자들은 신당의 당명마저 숨기거나 명함 한쪽 귀퉁이에 보일락 말락 써넣기 일쑤였다. 철저한 ‘노무현 거리두기’였던 것이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현명했다. 당명을 숨기는 얄팍한 꼼수에 겉으로는 관심 없는 척하지만 그 속셈을 훤히 꿰뚫고 있다. 예상대로 민주신당은 선거에서 참패했다.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일이다.

이제 우리 정치인들이 조금은 더 정직하고 당당했으면 좋겠다. 여당이라면 집권기간의 공과에 대한 국민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기꺼이 회초리를 맞아야 한다. 그리고 고칠 것은 고치고 보완해 다시 기회를 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해야 한다. 그 평가와 선택은 국민들이 알아서 할 것이다. 선거는 결국 정당과 정권에 대한 심판일 수밖에 없다. 당장 여론이 좋지 않게 흐른다고 어물쩍 피해가려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

안철수 바람이 불고, 시민운동을 하던 정치권 밖 인사가 서울시장이 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선거판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정치판은 이처럼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이번 총선과 대선은 또 어떤 변화의 쓰나미가 닥쳐 판도를 뒤흔들지 가늠조차 어렵다. 의정보고서에 당명을 가리는 수준 낮고 얍삽한 대응으로는 쓰나미에 흔적도 없이 휩쓸려나가기 딱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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