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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임, “설날 콘서트,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1970년대에는 극장쇼에 올라가는 게 최고 가수라고 여겨졌었다. 그때 당시엔 TV 보급률이 저조해 방송보다 쇼단 무대에 서는 것이 더 인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7살짜리 어린 소녀는 ‘베이비 가수’로 처음 무대에 올랐다.

트로트 가수 김용임의 노래 인생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때부터 그는 전국 극장쇼를 누비기 시작했다. 포스터 게스트란 한 켠에 ‘천재 베이비 가수 김용임’으로 이름을 올리곤 했다.

그의 삶에 있어서 노래는 이미 삶의 전부이자 마지막이다. 그의 굴곡 많았던 노래 인생과 앞으로 펼쳐질 그의 앞날에 대한 이이기를 나눴다.

# “내 꿈은 오직 가수”

김용임은 쇼단 무대를 다니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무대 위에서 노래와 함께 연기도 같이 했었다. 특별한 연기가 아닌 노래와 멘트였다. 무대 위에서 끼 넘치는 그는 평소엔 그저 얌전하고 소극적인 소녀였다. 천상 무대 체질이다.

“무대에서 노래하는 제 모습을 보고 선배 가수 분들께서 많이 귀여워 하셨어요. 사탕이나 간식 같은 것들을 많이 챙겨 주셨죠”

지금도 원로 가수들은 그를 만나면 “어렸을 때 간식 주면서 업어 키웠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한다.

중학교 시절에는 “학교 공부에 충실해야 한다”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마음껏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그렇다고 그의 꿈이 사그라든 건 아니었다.

김용임은 지난 1984년 서울예전 재학 당시 인기 가수였던 장욱조의 ‘목련’이라는 곡으로 KBS ‘신인 가요제’에서 장려상을 받은 후, 정식 가수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그는 트로트 가수가 아닌 발라드 가수로서의 첫 발을 내딛었다. 청운의 꿈을 안고 냈던 음반은 처음엔 반응이 좋았다. 그 여세를 몰아 그는 라디오와 TV 방송에도 많은 출연을 했었다. 하지만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중성을 얻기엔 조금 부족했다. 그가 처음으로 겪은 고배였다.

김용임은 그 후 이름도 바꾸고 소속사도 바꿨지만 계속되는 실패를 겪었다. 지난날 가졌던 ‘나는 진짜 가수다’라는 생각에 회의감이 들었던 순간이었다.

# 갈등...그리고 결심

그는 80년대 중반부터 트로트 메들리 붐이 일자 대학생 메들리 가수로도 맹활약했다.

“어느 정도 인기 가수 반열에 오르려 할 때 든든한 후원자였던 아버지가 병석에 눕자 가세가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어요. 그 후 제대로 활동할 형편이 못 됐죠.”

3남4녀 중 막내인 김용임은 아버지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밤무대를 전전해야 했다. 가끔씩 나오는 음반들도 실패를 거듭했다.

“그 때 당시에는 차라리 가수를 안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밤무대 가수로 남을 바엔 차라리 안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어렸을 때부터 체계적으로 쌓아왔던 모든 것들이 그 순간을 위한 것은 아니잖아요”

김용임은 1993년 돌연 가요계를 은퇴하며 평상인의 삶을 살게 됐다. 결혼과 동시에 노래와는 먼 생활을 했지만 마음속에서 까지 가수에 대한 열정을 버린 것은 아니었다.



# 일반인 김용임? NO! 가수 김용임

그 후 김용임은 거의 10여 년간 방송에서 자취를 감췄다. 중간에 보험 회사를 다니기도 했었다.

“전혀 다른 세계에서의 삶이 많은 밑거름이 됐던 것 같아요. 처음엔 많이 창피했었죠. 하지만 ‘다른 세계도 접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도전했어요.”

김용임의 제 2의 인생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삶이란 항상 자신의 의도대로 흘러가는 것만은 아니다. 그에게도 다시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그는 1999년 ‘의사선생님’이라는 곡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그 당시 국가에는 의약분업 사태가 일어나 본의 아니게 덕을 보게 됐다. 이후 한동안 쓰지 못했던 김용임이라는 이름을 다시 찾아 활동을 재개했다. 하지만 순탄치 않은 길은 여전했다.

그러던 어느날! 드디어 김용임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왔다. 지난 2003년 ‘사랑의 밧줄’이라는 곡은 재미있는 후렴구와 더불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사랑의 밧줄’이라는 노래가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어요. 노래가 2003년에 나왔는데 04~05년도에 큰 사랑을 받았어요. 김용임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릴 수 있던 기회였던 것 같아요.”

그의 노래는 엘지텔레콤 ‘OZ 2.0‘ CF를 통해 더욱 유명해졌다. 귀여운 꼬마가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해 트로트를 부른다. 바로 김용임의 ’사랑의 밧줄‘이 었던 것.

“밧줄로 꽁꽁 밧줄로 꽁꽁 단단히 묶어라”라는 중독성이 강한 가사와 노랫말은 처음 듣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그 후 김용임은 연일 승승장구 중이다. 그는 “트로트는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노래다. 상처, 아픔까지도 치유해주는 게 트로트라고 생각한다”며 트로트에 대한 강한 애정을 표현했다.



흑룡의 해에 김용임의 출발은 산뜻하다. 그는 오는 1월 23일, 24일 양일간 열리는 ‘박상철&김용임 孝 한마당 콘서트’로 새해의 첫 포문을 열었다. 또한 새롭게 선보인 신곡 ’부초 같은 인생‘도 이미 많이 알려진 상태다.

요즘들어 주위에서 얼굴이 더 예뻐졌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던 김용임. 가수는 끊임없이 노래를 할 수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말이 사실로 다가온다.

가수는 시각적인 것보다 청각적인 것으로 감동을 줘야 한다고 말하는 그의 올 한해 활약에 기대를 걸어본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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