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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항, 미래를 열다” BPA 창립 8주년, 세계 2위 환적항만 달성
우리나라 최초의 항만공사로 출범한 부산항만공사(BPA)가 지난 16일로 창립한지 8년이 지났다. 부산항이 지난해 사상 최고의 물동량인 1,614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하며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슈퍼허브항만의 반열에 올라섰기에 8주년을 맞는 의미도 남달랐다.

부산항만공사 노기태 사장은 8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지난해 세계 10대 항만 가운데 부산항의 물동량 증가율이 가장 높았으며,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세계 2위의 환적항만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세계경제의 어두운 전망으로 당초 부정적이던 예상을 뒤엎고 지난해 부산항의 성적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셈이다.

지금까지 부산항의 연간 최고 물동량은 2010년에 기록한 1419만개였지만, 지난 한해 동안에는 총 1614만개의 컨테이너를 배에서 내리고 실었다. 13.7%의 물동량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항만공사인 부산항만공사가 공식 출범한 것은 2004년. 이전까지 정부의 관리를 받아오던 국책항만으로서 물동량 유치를 위한 노력이 다소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부산항만공사 출범 이후, 가장 역점을 둔 것이 바로 글로벌 물동량 유치 노력이었다. 2004년 이후 부산항의 물동량을 지속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고, 드디어 지난해 사상 최초로 1600만TEU를 처리하는 쾌거도 이뤄냈다.

이러한 결과는 글로벌 선사들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 마케팅이 가져온 결과로 분석된다. 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인 덴마크 머스크사와 3위 선사인 프랑스 CMA-CGM 등 주요 글로벌 선사들의 환적화물이 크게 늘어난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 부산항의 지리적 이점 역시 역대 최대치 물동량 달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부산항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지리적 요충지로 중국과 일본, 러시아 사이에서 미주와 유럽을 오가는 간선항로 상에 위치해 있으며 안정적 기후 조건과 피더 네트워크가 발달해 환적화물 유치에는 아주 유리한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첨단 자동화 장비와 숙련된 노동인력 등으로 높은 생산성을 갖추고 있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해 동북아시아 허브 항만으로서 충분한 국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처럼 이번 물동량 신기록에는 무엇보다 환적화물 증가율이 눈에 띤다. 올해 부산항의 수출입화물은 총 797만6000여개로 11.8% 늘었지만, 환적화물은 670만여개를 처리해 2010년 처리량에 비해 16.7% 가량 늘었다. 환적화물의 높은 성장세가 부산항의 물동량을 주도한 것이다.

이번 기록으로 부산항의 중장기 환적화물 유치 목표도 크게 늘어났다. 현재 부산항은 전체 물동량의 45%를 환적화물로 처리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6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부산항만공사는 환적화물을 많이 처리하는 선사와 선대를 교체하는 선박과 물동량이 많이 늘어난 운영사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 다양한 보너스 제도를 운영해 글로벌 선사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항만 인프라 개선과 선박들의 편의를 위한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일단 부산항은 단순한 물동량 순위 비교를 벗어나 세계 초일류 항만으로 발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판 뉴딜 10대 프로젝트’로 꼽히고 있는 북항재개발사업을 염두에 둔 계획으로 부산항 재래부두를 국제해양관광 거점으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2015년까지 8조여원의 예산이 투입돼 약 12만명의 고용창출은 물론 31조원의 경제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도 부산항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부산신항의 막바지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배후물류부지 개발, 유류중계기지와 수리조선단지 등의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항만 인프라 구축에 힘쓸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항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해외 항만들과의 네트워크 연계도 강화할 전망이다. 현재 부산항은 전 세계 100여개국 600개 항만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과 중국, 러시아 등 인근 국가 항만들과는 그물망 같은 피더망을 구축,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자국내 항만간 이동보다 부산항을 이용할 경우, 물류비가 더 저렴하고 신속해 많은 일본 화주와 선사들이 부산항을 이용하고, 신항 배후물류단지를 물류 거점으로 삼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이들 항만과 포트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물동량 증대를 도모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들 지방 항만과의 연계를 더욱 강화ㆍ확대해 상호 발전적 관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노기태 BPA 사장은 “창립 8주년을 계기로 더욱 내실을 다지고 부산항의 경쟁력을 제고해 부산항이 세계초일류항만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설명=사진1-16일 오전 중구 중앙동 부산항만공사 사옥에서 노기태 사장이 창립 8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기념사를 한 후, 우수부서 표창을 하고 있다. 사진2-지난해 12월 부산신항 컨테이너부두에서 열린 1500만TEU 돌파 기념식 모습

윤정희 기자/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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