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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협상내용 폭로로 북미 대화 물꼬에 이상기류...
북한이 이례적으로 미국과 진행중인 대북 영양지원 협상 내용을 전면 폭로하면서 향후 북ㆍ미 관계에 이상기류가 흐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대북 영양지원이 정치적인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명확히 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11일 “현재 진행중인 식량지원 문제는 2011년 초 미국이 3년전 공약했던 50만톤 중 미 지원된 33만톤을 마저 제공하는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미국이 식량지원과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을 함께 요구했다며 미국이 식량제공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인도적 사안과 정치적 사안을 분리해 접근한다는 미국의 원칙을 공개적으로 반박한 셈이다. 이에따라 최근 집행돼 왔던 대북 식량지원이 기존 약속됐던 지원 분량 가운데 미달된 것에 관한 것이라면 ‘북-미 대화가 원활하다’는 기존 관측 역시 다소 성급했던 것으로 분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그간 외교가에선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직후 뉴욕채널을 통해 북한과 미국이 계속 영양지원 논의를 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조만간 3차 북미회담 가능성을 높게 내다보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결국 협상 중간에 북한이 협상 내용을 폭로하는 ‘외교적 무례’를 범하면서 북미회담 재개 및 6자회담의 조기 개최 가능성도 쉽게 장담키 어렵게 됐다.

북한의 이같은 이례적인 공개에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대북 영양지원을 정치적인 문제와 관련짓지 않는다”면서 “이는 거래가 아니다”라고 맞받아 쳤다. 눌런드 대변인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의 보도 이후 나온 것이다.

눌런드 대변인은 미 행정부가 새로운 지도체제 아래 있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지켜보며 영양지원 결정을 늦추고 있다는 일부의 추측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그는 “대북 영양지원에 대한 미국의 결정은 필요성과 지원물품에 대한 우리의 감시 능력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인도적 사안과 정치적 사안의 분리 원칙을 다시 한 번 확고히 하면서, 대화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미국의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2일에는 일본측 6자회담 수석대표 스기야마 신스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스기야마 국장은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한반도 정세와 6자회담 재개 등에 관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이 자리에서 최근 북한과 일본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진 납북자 논의와 관련한 의제도 테이블 위에 오를지 주목된다. 일본 언론들은 최근 베이징 등에서 북·이 납북자 관련 비밀 접촉을 진행중이라고 최근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초 6자회담 수석대표를 교체하면서 6자회담 내 영향력 강화에 나섰다. 러시아는 신임 아·태 담당 차관에 이고리 마르굴로프를 임명했다. 마르굴로프 6자회담 수석대표는 지난 2009년 8월부터 제1아주 국장을 맡아 북핵 이슈 등 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인물로 알려진다.

<홍석희 기자 @zizek88>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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