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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12억짜리 ‘김정일 미라’ 완성한듯.. 부친 옆서 `영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아버지 김일성 주석에 이어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 미라 형태로 영구보존된다. 부자(父子)의 시신을 이처럼 모두 영구 보존하는 데만도 연간 17억원 가량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이 ‘특별보도’를 통해 “주체의 최고성지인 금수산기념궁전에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를 생전의 모습으로 모신다”고 공표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부자(父子)의 시신을 모두 영구 보존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전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일이다. 금수산기념궁전은 김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곳으로 북한에서 ‘최고의 성지’로 통한다.

김 주석의 경우 지난 1994년 미이라로 보존하는 작업에만 100만달러(약 12억원)가 소요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관리비용만 연간 80만달러(8억5000만원)에 달한다. 부자를 모두 미이라로 영구 보존하는 관리비용만 연간 17억원(160만달러)가 드는 셈이다.

특별보도가 ‘생전의 모습’이라고 표현한 것은 김 위원장의 시신도 김 주석처럼 미라로 만들어 영구보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평양에 초청된 러시아 생화학기술센터 전문가들이 김 위원장의 시신을 방부처리한 뒤 투명 관에 넣어 금수산기념궁전에 안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보도는 또 김 위원장의 생일인 2월 16일을 ‘광명성절’로 제정하는 한편, 김 위원장의 동상 건립, ‘태양상(초상화)’ 설치, 영생탕 건립 계획 등도 밝혔다.

광명성은 김 위원장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북한은 1998년과 2009년 발사한 로켓발사체를 각각 ‘광명성 1호’와 ‘광명성 2호’로 명명한 바 있다. 북한은 김 주석 사망 이듬해인 1995년 김 위원장의 생일을 ‘민족최대의 명절’로 정했지만, 김 주석 생일이 ‘태양절’로 불린 반면, 김 위원장 생일은 별도 명칭이 없었다.

이같은 북한의 광명성절 제정, 동상 건립 등의 조치는 김 위원장 우상화를 강화하고, 3대 세습을 정당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홍석희 기자 @zizek88>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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