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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칼럼> 이번엔 영화 ‘왕따’를 만들자

  • 기사입력 2011-12-2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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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0만 학생이 왕따

학교는 사건 덮기에만 급급

영화 ‘도가니’처럼 공개로

사회전체가 해결책 고민해야


대구 중학생 A군 자살 사건이 대한민국 학부모 마음을 뒤흔들고 있다.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한 학생이 자살이라는 극단 선택을 한 과정, 그리고 양파껍질 벗겨지듯 밝혀지는 실체적 진실을 보면 분노가 치밀어오른다.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지적장애아가 되거나 정신과 치료를 받는 모범생 스토리가 더해지면서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것이 무섭기도 하다. 

혹시 내 아이는? 얼굴에 생채기 하나 생겨도, 귀가시간이 조금만 늦더라도, 휴대폰 전원이 꺼져 있기만 해도 ‘혹시’ 하는 마음이 먼저 든다. 맞벌이 500만가구 시대, 아이에게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부모의 마음은 더더욱 그러하다.

어느 사회나 어떤 조직이나 이른바 ‘왕따’(집단 따돌림)는 있고 학교폭력도 있다. 그 따돌림을 이겨내고 스스로 우뚝 서는 것도 성장을 위한 통과의례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대구 폭력사건은 우리 학교가 처한 구조적 취약점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 충격을 주고 있다.

학교장은 이미지가 추락할까 봐 덮기에 급급했다. 교사는 교장과 자신의 징계를 먼저 걱정했다. 가해 학생 부모는 자기 아이 보호에만 급급했다. 학교는 있었지만 선생님은 없었다. 모두가 비겁했고, 그 비겁함을 먹고 자란 폭력이라는 이름의 괴물은 학교 내에서 아이들을 사지로 내몰았다. A군에게는 자살이 가장 행복한 선택일 수도 있었던 건 아닐까.

문제는 이 같은 학교폭력이 이 학교만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국교총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생 720만명 중 4.1%인 약 30만명이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나 청소년 단체 등에 접수된 피해 사례를 보면 그 폭력의 정도가 결코 대구 중학생 사건보다 가볍지 않다.

조금 차분해지자. 그러면 해법은 있는가. 그동안 국가인권위원회, 청소년 단체 등의 경고음에 애써 귀를 막았던 당국이 앞다투어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실효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달린다.

일단 학교폭력을 제대로 도마 위에 올려놓자. 음지에서 기생하는 학교폭력 괴물을 양지로 꺼내 전면전을 펼쳐야 한다.

학교부터 나서자. 교권 확립, 학업성적도 중요하지만 일단 안전부터 챙겨야 한다. 안전한 학교는 교육당국과 학교, 그리고 부모 간의 사회적 약속이다. 학교폭력 사건을 제대로 알리고, 그리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교육당국도 마찬가지. 일선 학교에서 올리는 단순 보고만 믿고 사건을 덮어버리는 관행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 교육부 장관, 교육감부터 학교 현장에 달려가야 한다. 그리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

무엇보다도 반성해야 할 것은 우리 부모다. 맞벌이를 핑계로 아이들과 진지하게 소통을 해봤을까. 내 아이가 다른 아이를 괴롭힌다는 얘기에 "맞는 것보다는 때리는 것이 낫다"며 내심 흐뭇해하지는 않았을까. 내 아이가 괴롭힘을 당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2차 피해를 우려해 입을 닫지는 않았을까.

올해 메가톤급 사회적 파장을 몰고온 광주 인화학교 장애학생 폭행 사건은 2005년 처음 알려졌다. 그러나 학교 측의 은폐와 교육당국의 무사안일 속에 묻혔다. 결국 영화 ‘도가니’를 통해 제대로 공개되고서야 그 해법을 찾았다.

이젠 영화 ‘왕따’를 만들자. 그리고 학교폭력을 제대로 드러내고 사회 전체가 그 해결책을 고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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