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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사망> 박근혜가 본 김정일은?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이 본 김정일은 어떤 모습일까? 박 비대위원장이 지난 2007년 자서전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자세히 기술한 내용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세 정치인’이라는 공통점 외에도 지난 2002년 만나 남북한의 현안을 논의한 인연이 있다.

자서전에 따르면 지난 2002년 당시 한국미래연합 창당 준비를 하던 박 비대위원장은 자신이 이사로 재임하던 유럽-코리아 재단으로부터 3박4일 일정의 방북 제의를받았다.

그 해 5월10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박 비대위원장은 다음날 김 국방위원장이 예정에 없이 내준 특별기 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에 내려 북한 주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박 비대위원장이 머물렀던 백화원 영빈관의 방은 2000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머문 곳이기도 했다.

박 비대위원장과 김 국방위원장과의 만남은 5월13일 이뤄졌다. 김 국방위원장이 백화원 영빈관을 찾아왔고, 두 사람은 속기사 한 명만 배석한 가운데 한 시간 가량 단독회담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 비대위원장은 저서에서 김 국방위원장에 대해 “솔직하고 거침없는 사람이었다”라고 회고했다. 인사말을 주고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김 국방위원장이 1968년 북한의 특수부대가 청와대를 습격한데 대해 사과의 뜻을 전달한 것이다.

이 책에 따르면, 김 국방위원장은 “당시 극단주의자들이 일을 잘못 저질렀습니다. 미안하게 생각합니다.”라며 “그 일을 저지른 사람들은 다 응분의 벌을 받았습니다”라고 거듭 사죄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김 국방위원장의 화법과 태도는 인상적이었다”고 술회했다.

또 박 비대위원장이 이산가족 상설 면회소 설치를 제안하자 김 국방위원장은 이에 흔쾌히 동의했다. 금강산댐에 대한 공동조사단 구성 제안에도 김 국방위원장은 “북남의 전문가들로 조사단을 만들어 조사해봅시다”라고 시원스레 수락했다.

대화가 끝나갈 즈음 박 비대위원장이 답방에 대한 뜻을 묻자 김 국방위원장은 “적당한 기회에 가겠다. 방문하면 박정희 대통령의 묘소도 참배하겠다”고 답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 만남 이후, 북한이 금강산댐 공동조사를 문의하고 6·25전쟁 당시 실종된 군인을 찾자는 제의를 해온 점 등을 거론하며 “김 국방위원장은 서로 마음을 열고 이끌어낸 약속들을 가능한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회고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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