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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디도스(DDos) 사태로 쇄신안 또다시 제동
한ㆍ미 FTA 비준안 처리로 공전을 거듭하던 한나라당의 쇄신 논의가 ‘디도스(DDos) 사태’로 또다시 제동이 걸렸다. 지난 29일 쇄신연찬회 이후 속도가 붙는 듯 했던 당 쇄신논의가 19대 총선을 4개월 앞두고 닥친 악재에 기약없이 밀려나게 된 것. 당은 한동안 이번 디도스 사태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당 쇄신안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최고위원회의 역시 ‘디도스 사태’ 대응책 논의만 한채 1시간 여만에 끝났다. 당초 이날 최고위원회의는 완전개방형 국민경선제 도입, 당명 개정,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 정책 등 굵직굵직한 쇄신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원희룡 최고위원과 유승민 최고위원은 쇄신안 논의보다 디도스 사태 논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는 후문이다. 원 최고위원은 회의 후 “쇄신 논의는 디도스사태에 대한 최소한의 어떤 진상과 그에 따른 당의 입장 등을 먼저 한 뒤 추후에 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홍준표 대표는 “지난 목요일 비공개 회의에서 1차로 쇄신 논의를 했고, 다음에 쇄신 논의를 하면 바로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답을 피하며 차질이 불가피함을 시사했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자 쇄신연찬회 이후 잠잠해졌던 ‘현 지도부 교체론’도 다시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 ‘조건부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며 어렵게 재신임을 받는 홍 대표 대한 사퇴 압박에도 점차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인명진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은 5일 한 라디오에서 “홍준표 대표는 쇄신을 해야 할 사람이 아니라, 자신도 쇄신의 대상 중에 한 사람이라고 국민들이 생각하는 것 같다”며 “현재 지도부, 특히 대표인 홍준표 대표가 기득권을 포기하고 내려놓는 것에서부터 쇄신이 시작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 대표가 당장 쇄신과 디도스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정기국회가 끝나지 않았고 민주당의 보이콧으로 지지부진한 내년도 예산안도 처리해야할 숙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정기국회 안끝난 상황에서 대표 바꾸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면서 “이번 사태로 (한나라당이)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미정 기자 @monacca>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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