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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새 시트콤 ‘할수 있는 자가 구하라’ 윤성호 감독 “‘영애씨’보며 영감얻어”
늘씬한 여배우들 사이로 작고 딴딴한 여자가 잰걸음을 걷는다. 33세 여자. 망하기 직전의 연예기획사 대표다. 말이 좋아 대표이사이지, 직원은 본인과 수습사원 둘 뿐. 일정치 않은 수입 때문에 틈틈이 아르바이트까지 뛴다.

12월 새롭게 시작되는 MBC에브리원 새 시트콤 ‘할수 있는 자가 구하라’ 는 연애 아닌 ‘연예’ 이야기를 담는다. 연출은 동명의 영화를 온라인전용으로 제작, 수많은 네티즌들에게 사랑 받고,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극장판으로도 소개돼 화제를 모은 윤성호<사진> 감독이 맡았다.

“특별히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해부하려고 한건 아니예요. 매니지먼트사가 일반회사랑은 좀 다르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현실적이면서도 희화화된 캐릭터를 부각시키고, 기상천외한 에피소드들을 담을 생각이예요.”

드라마는 연예계가 배경이지만, 화려하지 않다. 주인공은 소속배우들의 뒷치닥거리가 일상이고 방송국 PD와 광고주, 영화감독들에게 시도때도 없이 굽신거린다. 연예매니지먼트 세계에 대한 대중들의 파파라치성 호기심을 충족시키지만, 사회ㆍ경제ㆍ문화를 아우르는 발칙한 풍자도 담고 있다. 그렇다고 “무겁지도 않다” 는게 윤감독의 이야기.

“작고, 재밌고, 멜랑꼴리한 이야기들을 담아 낼수 있는 채널을 찾고 있었어요. ‘막돼먹은 영애씨’가 큰 영감을 주었죠. 독보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에서도 시트콤이 되겠다’ 싶었어요.” 


지극히 일상적이지만, 연출되지 않으면 쉽게 느끼지 못하는 우리네 모습을 창의적인 카메라 시선에 담는게 윤감독이 생각하는 ‘창조’. 최근 장만한 스마트폰 덕에 일부러 걷는 일이 많아졌다. 홍대에서 종로까지 사람들을 관찰하며 걷다보면, ‘깨알’ 같은 이야기 거리가 무궁무진하다.

“가령 지하철 플랫폼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대치하고 있는 연인의 모습 같은거죠. 드라마에선 싸우거나 하는 전형적인 모습이지만 실제론 이렇게 멍하니 버티는 일도 많거든요.”

관찰은 TV속에서도 이어진다. 특히, 요즘엔 KBS ‘개그콘서트’의 ‘생활의 발견’과 ‘애정남’을 즐겨본다.

“사실 요즘 풍자가 그 자체로는 아주 센 편도 아닌데, 대중들이 열광하는건 시대적 상황이 있는 것 같아요. 그동안 막혀 있던 것들을 긁어주고 있으니까요. 이번 시트콤에도 한번 넣어 볼까요? 매니저가 대선 출마하는거 어때요, 하하.”

MBC드라마넷 개국 10주년으로 기획된 ‘할수 있는 자가 구하라’를 통해 배우 김성령이 생애 첫 시트콤 연기에 도전하며, 아이돌 그룹 ‘밀크’ 출신의 박희본이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여기에, 충무로 명품조연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배우 혁권이 가세하며, 개그맨 황제성이 주인공과 러브라인을 형성한다.


<박동미 기자@Michan0821>/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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